HDC현산 이어 현대건설도 하자...입주자 불안

준공 8개월에 불과한 서울의 신축 아파트에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가운데, 시공사를 둘러싸고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 건설사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현대산업개발(HDC현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참여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에서 최근 하자가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3단지 34층 아파트 복도 벽면에 수평으로 길게 균열이 발생했다. 이를 담은 사진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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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벽에 가로로 금이 간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복도 벽에 가로로 금이 간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아파트 여러 곳에서도 비슷한 균열이 확인되면서 입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현대건설은 긴급 보수에 나섰지만  입주자 측에서는 “시공사가 무단으로 퍼티를 발랐다”고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가로로 난 균열의 경우 철근을 적게 넣어 발생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현대건설 측은 “이번 하자는 공사 당시 레미콘 수급 불균형으로 공정 진행 간 감리단의 승인하에 계획된 분리 타설로 진행한 시공이음부위임이 확인됐다”며 “이에 지난 22일부터 균열 보수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균열 보수 중인 모습 [사진=현대건설]
균열 보수 중인 모습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강동구와 함께 정밀안전진단과 전 단지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9일에는 올림픽파크포레온 균열 발생과 관련해 현대건설, 강동구청, 입주자대표회의, 입주민, 생활지원센터장 등이 간담회를 가지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런 노력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번 소동에 여기저기서 “현대 계열사에서 지은 아파트는 무섭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광주에서 HDC현산이 짓던 아이파크 아파트가 와르르 무너져 6명이 사망했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철거 후 재시공 중이다.

당시 강풍, 부실시공, 관리 부실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일부 직원만 처벌을 받았고, 당시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2주 전이라 경영진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붕괴 사고 이후 한동안 수주에 나서지 않던 HDC현산은 지난해부터 다시 아파트 수주에 참여했다.

서울시는 광주 붕괴사고의 책임을 물어 HDC현산에 1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HDC현산은 불복해 행정소송을 내고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지난 6월 법원이 회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재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전례에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아파트를 부실하게 시공해도 형사처벌은커녕 영업정지도 안 됐다”며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관련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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