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1시간 넘게 일한 직원 숨져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남성 직원이 사망하면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정작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뤄 국민성에 대한 지적까지 제기됐다.
지난 7월 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건장한 남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이 직원은 평소 지병이 없던 것으로 알려져 사망 배경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의당은 “해당 직원은 사망 전날 아침 9시에 출근해 자정 직전에 퇴근했다. 사망 닷새 전에는 21시간 일했다. 주당 58시간에서 80시간에 달하는 과로에 시달렸다”며 일정표를 공개했다.
사실이 알려지자 런베뮤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런베뮤 측은 공식 SNS 댓글을 막아두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러다 언론사 기사가 쏟아지자 입장문을 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엘비엠은 입장문에서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근로시간 일 21시간, 주 80시간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당사 직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5시간이다”며 “당사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일 8시간 근무 시 1시간 휴식 시간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고 각종 의혹에 반박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사과문 [사진=인스타그램]](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1/400884_430683_1422.png)
그럼에도 여론이 나빠지자 런베뮤는 결국 사과문을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물론 댓글은 여전히 막아놨다. 소비자들은 이에 불매해야 한다며 런던베이글뮤지엄 이외에도 관련된 베이커리 몇 개를 특정해 리뷰 테러, 불매 운동을 전개했다.
다만 불매운동 움직임은 온라인 한정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수원 스타필드 점은 빵이 대부분 품절됐다. 오후 늦은 시간임에도 매장 내부는 손님들로 인산인해였다.
![지난 31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수원 스타필드점 [사진=뉴스워커]](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1/400884_430679_1253.jpg)
런베뮤는 매장 내부 사진 촬영을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이는 런던베이글뮤지엄 본사에서 내려온 조치로 보인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에 따르면 사망사고가 난 인천점에 “인터뷰 거절, 촬영 거절, 개인 SNS 게시 금지” 등 지시가 내려졌다. 인천점뿐만 아니라 전 지점에도 비슷한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조회 내용 [사진=진보당 강혜경 의원실]](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11/400884_430678_1052.png)
사망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웨이팅이 여전하고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냄비근성 이야기가 나왔다. 런베뮤를 물론, 과거 다른 매장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나이키, 쿠팡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일부 소비자는 불매를 예고해 왔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업체들은 그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흥했다. 이에 더해 노재팬 운동 시기(2019~2021) 유니클로와 아사히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으나 일본과 관계 개선이 이뤄지면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사례들 탓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이중성, 냄비근성은 계속해서 지적을 받는다. 이번 런던베이글뮤지엄 역시 과거 전례를 답습할지, 이번에는 다를지 시선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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