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칭다오보다 많이 판매돼

수입 맥주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일본 맥주가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자존심을 구긴 하이네켄(네덜란드)이 세계 판매 1위 맥주 브랜드 설화 맥주(중국)의 국내 유통을 예고했다. 

국내 수입 맥주 시장은 지난 2018년을 정점으로 점점 수요가 줄고 있다. 소비자 입맛 다변화로 다양한 주종을 찾게 됐고, 그간 4캔 1만원 등 행사 역시 점점 물가가 올라 가격이 인상되면서 수요가 줄었다.

편의점 수입 맥주 [사진=뉴스워커]
편의점 수입 맥주 [사진=뉴스워커]

이런 상황에도 일본 맥주는 여전히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다. 일본 맥주를 대표하는 아사히, 기린, 삿포로의 수입 물량은 매년 늘고 있다. 재작년 5552만 달러(약 809억원) 어치까지 늘어나 노재팬 운동의 영향으로 고사 직전까지 몰렸던 2020년 567만 달러(약 82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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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점유율이 늘어나는 만큼 다른 나라 맥주들은 기를 못 쓰고 있다. 특히 칭다오로 대표되는 중국 맥주의 성적이 좋지 못하다. 재작년 10월 기준 중국 맥주 수입량은 2281톤(t)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2.6% 줄었다. 수입액 역시 192만7000달러(약 28억원)로 37.7% 줄었다.

칭다오 수입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는 중국 공장 영상 하나가 공개되면서다. 당시 한 노동자가 맥주 원료(맥아)를 모아두는 곳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칭다오 수입사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국내로 수입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2년 가까이 된 지금도 여전히 인식이 좋지 않다.

중국 맥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털어내고자 세계 판매량 1위 설화 맥주가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네덜란드 맥주로 유명한 하이네켄(하이네켄코리아)이 단독 유통할 예정이다.

알코올 도수 4.3도인 설화 맥주는 같은 중국 맥주 칭다오, 하얼빈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통돼 많은 중국인들이 즐겨 마신다. 지난 2022년 말 국내 편의점에도 잠시 들어온 적이 있어 일부 맥주 마니아 사이에서 인지도가 있다.

설화 맥주 병 [사진=하이네켄코리아 제공]
설화 맥주 병 [사진=하이네켄코리아 제공]

하이네켄코리아 관계자는 “설화 맥주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청량한 맛의 가성비 높은 제품이다”며 “이번 설화 맥주 유통을 통해 하이네켄코리아의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국내 맥주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격 역시 국산 맥주 라인업과 비슷하게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설화 맥주를 당장 만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이네켄은 먼저 주류를 판매하는 음식점, 주점 등에서 병 제품의 판매를 시작한 후, 올여름부터 캔 제품을 선보이며 전국 대형마트 및 편의점으로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하이네켄코리아는 하이네켄, 타이거, 에델바이스 맥주 브랜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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