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 “관세와 무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부과 소식이 3일 오전 한국에 전해지자 큰 혼란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높은 관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산 수입 맥주까지 주목받고 있다.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한국이 포함된 대미 흑자국에 추가로 징벌적 관세를 얹는 상호관세 부과 방침이 발표됐다. 한국은 26%(도표에는 25%지만 부속서엔 26%), 중국 34%, 일본 24%, 유럽연합(EU) 20%가 추가로 부과된다.

그간 한국과 미국은 FTA가 체결돼 사실상 관세가 없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도표를 들고 설명할 정도로 관세부과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고, 그 결과 오는 5일부터 기본 관세, 9일부터는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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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부과 표. 위에서 일곱 번째에 한국이 있다
관세부과 표. 위에서 일곱 번째에 한국이 있다

당국은 오전부터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오전 7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한 대행은 “글로벌 관세전쟁이 현실로 다가온 매우 엄중한 상황인 만큼, 통상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 품목들을 두고 온갖 예측이 나오고 있다. 수입맥주도 예외는 아니다.  맥주캔과 빈 알루미늄 캔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미국이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수입 맥주 역시 관세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입맥주에 관세가 붙는 것과 우리나라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만큼 대부분의 국가 역시 똑같이 관세를 부과해 맞대응에 나서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이들도 똑같이 맞대응해 최근 미국으로부터 관세 유예 조치를 얻어냈다.

국내에서도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표적인 미국 수입맥주인 버드와이저가 주목받았다. 버드와이저는 1세대 수입맥주로 불리며 일본 맥주 강세 속에서도 마니아층이 있다.

버드와이저 맥주 [사진=OB맥주]
버드와이저 맥주 [사진=OB맥주]

다만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버드와이저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OB맥주 관계자는 “이번 관세 부과와 가격 인상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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