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CU 점주들 상대로 건기식 판매 절차 안내

건강·기능식(건기식) 시장이 폭풍전야다. 올리브영과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까지 시장 진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최근 다이소의 건기식 판매에 거세게 반발한 약업계의 반응에 시선이 쏠렸다.

최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점주들에게 건기식 판매 허가 관련 절차를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를 대상으로 건기식 판매와 관련해 사전 판매 의사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건기식을 판매하려면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에서 허가를 받고 연 2회 교육을 받아야 한다.

다른 편의점들도 건기식 판매를 비슷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이미 일부 건기식 제품은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굴지의 제약회사와 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경우는 편의점 업계에서 거의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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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가 약국을 제외한 다른 유통채널과 건기식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약업계의 심한 반발이다. 제약회사는 특성상 약국을 상대로 영업해야 하는데, 전체 매출의 5%도 안 하는 건기식 때문에 80% 이상을 차지하는 일반의약품(OTC) 영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한다.

다이소 서울 홍대점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 [사진=뉴스워커]
다이소 서울 홍대점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 [사진=뉴스워커]

실제 최근 논란이 된 다이소 건기식 역시 약업계의 엄청난 반발을 샀다. 약국에서 2~3만원대에 판매하던 건기식을 제약회사가 다이소와 손을 잡고 5000원 이내로 판매했다. 

약사들은 격앙했고 대한약사회가 나서 제약회사 압박에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지난달 28일 생활용품점을 통한 건기식 유통을 즉시 폐기하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시중 약국 약사들이 불매운동까지 고려하자 결국 다이소에 입점했던 일양약품이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도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약업계에 굴복한 셈이 되자 소비자들은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약사들의 자기 밥그릇 챙기기”, “약국 건기식 가격이나 낮춰라” 등 약사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약업계가 유독 다이소에 격렬히 반발하는 데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있다. 한 소비자는 "올리브영에 제약회사가 납품했을 때는 크게 뭐라 안 하더니 다이소만 그런다"며 "심지어 무신사에서도 건기식을 판다"고 지적했다.

올리브영 선유도역점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 [사진=뉴스워커]
올리브영 선유도역점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 [사진=뉴스워커]

이러한 주장에 건기식을 판매하는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차이 때문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이소 특유의 최대 5000원 정책에 맞추려고 제약회사가 직접 제품을 조정하고 심지어 홍보까지 나선 점이 약사들의 반발을 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들도 건기식 출시를 예고한 만큼 약업계의 반발을 살지, 가격을 조정해 타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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