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지난해 정점 찍고 감소세 접어들어

편의점 업계 1위 다툼 중인 CU와 GS25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편의점 업계가 최고점을 찍고 하향하기 시작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기준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42.7% 줄었고 매출은 2조165억원으로 3.2% 증가했다. 

CU 점포 [사진=BGF리테일 제공]
CU 점포 [사진=BGF리테일 제공]

30% 넘게 줄어든 영업이익에 대해 CU 관계자는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과 계속되는 소비침체, 비우호적 이슈(강추위, 항공기 사고, 산불), 영업 일수 감소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며 “매출은 증가했으나 매출액 증가폭 대비 비용을 충분히 커버하지 못해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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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분기에는 간편식, 디저트, 음료, 주류 등 편의점 성수기 관련 카테고리 상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차별화 상품 확대를 통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GS25의 상황도 좋지 않다. CU와 같은 기간 매출은 2.2%(약 440억원) 증가한 2조12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4.6% 감소한 172억원에 불과했다. GS25 역시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과 소비침체를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GS25 점포 [사진=GS리테일 제공]
GS25 점포 [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내수 진작을 위한 마케팅, 영업 활동 및 히트 상품을 통한 매출 증대 성과를 이뤄냈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외형 경쟁보다 내실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등 지속 가능한 사업 성장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CU 및 GS25의 부진은 의미가 크다. 업계 1위를 다투는 만큼, 이들의 부진이 편의점 업계 전체의 침체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아직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 대부분은 부진을 점쳤다.

사실 이런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해 국내 편의점 업계는 처음으로 편의점 점포 수(5만4852개)가 감소했다. 2020년대부터 편의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5만5000개가 넘던 성장세가 멈춰버렸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올해 초 공개된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CU와 GS25, 세븐일레븐의 매출 증가율은 3.3%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7.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때 오프라인 유통업 1위 자리를 넘볼 정도였던 편의점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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