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통해 5월부터 출시

SPC삼립이 KBO리그 개막일에 맞춰 지난달 선을 보인 크보(KBO)빵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나홀로 불참했던 롯데가 자사 유통망을 이용해 비슷한 제품을 내놓는다.

크보빵은 현역 프로야구 선수 띠부씰이 든 제품이다. 출시 사흘 만에 100만 봉 이상 팔리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지만 롯데는 웃을 수 없었다. KBO 10개 구단 중에서 롯데자이언츠만 빼지고 9개 구단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 선수들의 띠부씰을 구할 수 없던 자이언츠 팬들은 물론 일반 야구팬들 역시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계열사 중 롯데웰푸드가 있는 만큼 경쟁사 SPC삼립에 롯데 관련 IP를 주지 않으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롯데 선수들 띠부씰만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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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는 지난해 해태제과가 KBO와 협업해 출시한 지역 한정판 홈런볼 로컬 에디션에도 불참했다. 재작년 협업 때도 빠진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크보빵의 인기에 롯데 역시 야구 관련 제품을 따로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관련 소문이 돌 당시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KBO와 관련 제품을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크보빵이 엄청나게 흥행하자 롯데가 뒤늦게 제품 출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계열사 세븐일레븐은 내달 자체 브랜드(PB) 세븐 셀렉트를 통해 롯데자이언츠 단팥빵을 출시한다. 제조사는 롯데웰푸드이며 가격은 1900원으로 크보빵과 같다. 롯데자이언츠 선수와 마스코트 등으로 구성된 120종의 띠부씰이 동봉됐다. 

롯데자이언츠 세븐일레븐 협업 제품 [사진=롯데자이언츠]
롯데자이언츠 세븐일레븐 협업 제품 [사진=롯데자이언츠]

롯데가 불과 한 달 만에 입장을 바꾸고 KBO 관련 제품을 출시한 것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여러 말들이 나왔다. 한 소비자는 “크보빵이 인기를 끄니까 뒤늦게 출시한 것 같다”며 “띠부씰까지 따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소비자는 “소외된 롯데 팬들의 의견을 들어줘서 고맙다”고 반겼다.

여러 의견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롯데빵은 내달 2일부터 모든 세븐일레븐에서, 다른 제품들은 순차적으로 사직구장과 수도권, 경남권 편의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자이언츠 팬들의 열정은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상징적인 콘텐츠다”며 “지난해부터 준비한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세븐일레븐이 롯데자이언츠 팬들과 함께하는 생활 속 응원 플랫폼으로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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