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에 박리다매로 상쇄
밸런타인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콜릿 제조 업체와 유통 업체의 분위기가 상반돼 눈길이 간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가인 1만2565달러를 기록한 뒤 현재도 1만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초콜릿 제품 제조 업체(해태, 오리온, 롯데웰푸드)들 역시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주요 초콜릿 업체들은 대목을 맞아 분주하다. 그러나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코코아 가격 인상으로 이미 초콜릿 제품 가격을 올렸던 터라 소비자들 반응이 차갑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와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롯데 가나초콜릿의 경우 지난해 6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가격을 올렸고, 해태제과의 자유시간 역시 1000원에서 1200원으로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 프리미엄 가나 쉘 초콜릿 [사진=롯데웰푸드 제공]](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2/367261_384319_3654.jpg)
물가 상승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요즘, 가격대가 높은 고급 초콜릿들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유통 업체들까지 초콜릿보다 더 실용적인 제품을 밸런타인데이 특화 상품으로 내놨다.
한 초콜릿 제조 업체 관계자는 “예단하긴 이르지만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예년보다 판매량이 저조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최근 소비 트렌드가 실용성이어서 유통 업체들도 그 점을 파악하고 초콜릿보다 실용적인 다른 물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편의점을 중심으로 변화가 감지됐다. CU는 올해 밸런타인데이 키워드를 ‘무해력’으로 꼽으며 유명 캐릭터와 협업한 굿즈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밸런타인데이 콘셉트를 ‘추구미(개인별 추구하는 이미지)’에 맞췄다.
제조 업체들의 고민과 달리 대형마트들은 초콜릿 마케팅이 한창이다. 이마트는 14일까지 밸런타인데이 기획전을 열어 220여 종의 초콜릿을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초콜릿 등 행사 상품 2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품권을 제공한다.
![이마트 용산점 발렌타인데이 매대 [사진=이마트 제공]](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2/367261_384318_3543.jpg)
특히 대형마트들은 1+1행사, 행사카드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평소에 구매하기 힘든 비싼 초콜릿도 대목을 맞아 할인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 일부는 가격을 올려놓고 선심 쓰듯 할인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냈다. 이에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업체 소관이다”며 “우리는 주로 박리다매 형식으로 제품을 납품받아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는 대형마트에서 초콜릿 할인 행사가 이전만큼 활발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도 최근 트렌드에 맞게 실용적인 제품을 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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