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추구미’, CU ‘무해력’으로 승부
3세기 로마시대에 유래한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는 1980년대 중반 일본에서 국내로 유입됐다. 원래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진 밸런타인데이가 최근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로 변모한 가운데, 전통적으로 건네던 초콜릿 대신 굿즈가 대세로 떠올랐다.
물론 여전히 대형마트와 편의점에는 밸런타인데이 관련 초콜릿 제품이 즐비하다. 그러나 최근에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최신 트렌드를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편의점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밸런타인데이 콘셉트를 ‘추구미(개인별 추구하는 이미지)’에 맞춰 기획했다. 이미 지난해 캐리어, 렌즈케이스 등 초콜릿보다 실용성 있는 제품으로 재미를 봤던 세븐일레븐은 올해는 관련 상품을 130여 종으로 늘렸다.
![세븐일레븐 2025 밸런타인데이 상품 [사진=세븐일레븐 제공]](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2/365714_382327_2449.jpg)
특히 편의점 구매력이 높은 20~30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토이스토리’ 속 랏소베어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했다. 랏소베어는 귀여운 곰돌이가 사실은 악당이라는 입체적인 캐릭터 설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개인의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는 나노사회에 진입한 만큼 이번 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은 대중성을 갖춘 인물이나 브랜드보다는 특정 대상들에게 정확히 어필될 수 있는 협업을 진행하고자 했다”며 “특히 고물가 상황 속 실용성이나 가성비 부분을 많이 고려하게 되다 보니 실생활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들을 선정해 기획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 수 1위 CU는 올해 밸런타인데이 키워드를 ‘무해력’으로 꼽았다. 무해력은 해롭지 않고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귀여운 존재를 가리키는 의미로써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CU는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카피바라라는 동물을 캐릭터화한 ‘뿌직이’&‘빠직이’와 협업한 기획 상품 8종과 지난해 엄청난 인기를 끌은 ‘리락쿠마’와 협업한 기획 상품 18종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2025 CU 밸런타인데이 상품 [사진=BGF리테일 제공]](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2/365714_382328_2515.jpg)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소비자 이목을 더 끌 수 있도록 올해 트렌드 키워드인 무해력에 맞춰 유명 캐릭터와 브랜드와 협업한 다양한 굿즈 상품들을 준비했다”며“기념일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시기로 차별화 상품과 풍성한 이벤트로 고객 만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초콜릿이 완전히 등한시된 것은 아니다. 밸런타인데이에 맞게 다양한 초콜릿도 판매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본연의 취지인 초콜릿 주고받는 전통은 유지하되, 최근 트렌드에 맞게 실용성을 강조했다”며 “초콜릿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 인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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