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불매 조짐에 일양약품 철수 결정
다이소가 야심 차게 준비한 건강·기능식(건기식) 사업이 불과 닷새 만에 암초를 만났다. 약국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다이소에 건기식을 납품하던 제약회사가 철수를 결정하고 다른 업체도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소는 이달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서 영양제를 비롯한 건기식 판매에 들어갔다. 루테인부터 오메가3, 비타민D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업체는 대웅제약(26품목), 일양약품(9품목), 종근당(2품목)이 참여했다. 가격은 최대 5000원이 넘어가지 않도록 조절했고, 제약사들도 제품 홍보에 나섰다.
![대웅제약에서 판매 중인 다이소 제품 [사진=대웅제약 제공]](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2/369421_387123_3946.jpg)
건기식을 저렴하게 접할 길이 열리자 소비자들은 환영했다. 다만 약사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대한약사회를 주축으로 성명문을 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약사들은 유명 제약사가 수십 년간 건강기능식품을 약국에 유통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악용,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활용품점에 공급하는 것처럼 마케팅을 펼친다고 규탄했다.
약사들은 약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다이소 제품을 가격만으로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건기식은 약사의 전문적인 상담과 소비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약국들은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과 일양약품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언급했고 내달 11일 대한약사회 회장으로 취임하는 권영희 당선인은 최근 다이소 입점 제약회사를 만나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일양약품은 닷새 만에 다이소 철수를 결정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일양약품 철수는 확정됐다”며 “다만 다른 업체들은 확인이 불가하다”고 전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은 당장 철수 계획은 없지만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소에 대한 약국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다이소에서 동성제약 염색약 세븐에이트가 약국 공급가보다 3000원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한약사회가 중재에 나섰고, 동성제약이 사과문을 제출하며 제품 출하를 중단했다.
![동성제약 세븐에이트 [사진=네이버쇼핑]](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2/369421_387125_4234.jpg)
약국의 반발에 다이소 건기식 판매가 차질을 빚자 소비자들도 목소리를 냈다. 한 소비자는 “약국과 제약회사 간의 갑을 관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소비자는 “약국들 제 밥그릇 지키기가 너무 심하다”고 혀를 찼다.
![일양약품 다이소 철수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2/369421_387127_4422.jpg)
약국과 제약회사의 관계는 사실상 수직 관계나 다름없다. 자사 제품을 약국에 입점시켜야 하는 제약회사로서는 약사들을 상대로 영업해야 한다. 이번 철수 배경 역시 건기식보다 제품 계약 비중이 훨씬 큰 일반의약품(OTC)을 두고 약사들이 불매운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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