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정국 시위 참가자 형형색색 응원봉 지참

최근 혼란스러운 정국에 연일 시민들의 집회가 계속되면서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다. 이런 가운데 의외로 응원봉 관련 업체들과 해당 제품들이 잘나가고 있어 시선을 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에는 형형색색 응원봉이 등장했다.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아이돌 콘서트 굿즈로만 여겨지던 응원봉을 손에 들고 흔들며 주권자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엑소 응원봉 [사진=11번가]
엑소 응원봉 [사진=11번가]

주로 20~30대 여성들이 들고 오던 응원봉은 전 연령대로 확산됐다. 중장년층까지 자녀의 것을 빌려오기 시작했고, 최근 중고 사이트에는 응원봉을 구한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응원봉 제작 업체들은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제작에 시간이 걸리고 배송 또한 지연된다고 공지하는 곳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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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사이트 응원봉 관련 글 [사진=당근]
중고 사이트 응원봉 관련 글 [사진=당근]

하나의 문화로 떠오른 응원봉 시위 덕에 수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때도 장기간 시위가 이어져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당시에는 주로 건전지, LED 촛불 등 밤을 밝히는 조명 제품의 수요와 매출이 평소보다 많았다.

응원봉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유사한 제품 찾기에 나섰다. 고가의 응원봉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들을 찾던 시민들은 다이소나 쿠팡에 눈을 돌렸다.

다이소의 경우 ‘흔들리는 LED 캔들’(3000원)은 일부 매장에서 일시 품절된 상태다. 유사한 야광봉 제품 역시 다른 품목에 비해 재고가 없는 편이다. 쿠팡,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에서도 LED 촛불 일부 제품이 동이 났다. 

시청역 인근 다이소 매장 애광봉 재고 수량 [사진=뉴스워커]
시청역 인근 다이소 매장 애광봉 재고 수량 [사진=뉴스워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비상정국에 소비가 위축된 곳이 많지만, 과거 코로나 시절 마스크 대란이 벌어진 것처럼 응원봉 시장도 성장할 기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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