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발언하는 X 이용자에 ‘발을씻자’ 광고 줘 논란

LG생활건강이 남성 혐오(남혐)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X(구 트위터) 이용자 A에 자사 브랜드 광고를 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계약을 취소하고 사과했지만, A를 옹호하는 쪽과 비난하는 쪽에서 모두 불매운동을 예고해 사면초가에 놓였다.

이번 논란은 LG생활건강이 발을씻자 광고를 남혐 발언으로 유명한 A에 주면서 막이 올랐다.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온 A는 지난 7일 발을씻자 광고 게시물을 올렸는데, 일부 남성들은 “키 160대 남자들은 인간적으로 여소(여자소개) 받지 말자”고 발언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논란이 된 X 유저가 올렸던 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논란이 된 X 유저가 올렸던 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A는 이전에도 발을씻자 광고를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LG생활건강 측에 대한 소비자 항의가 많아지자 사측은 “젠더 갈등을 유발하려는 어떤 의도도 없다”며 “해당 광고 글은 삭제 처리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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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도 논란이 되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채 8분 만에 사실상 조롱에 가까운 게시글을 재차 올려 가짜 해명이었음이 드러났다. A는 “너무 머쓱해 어떻게 등장해야 할지 감도 안 온다”며 헐벗은 수인 사진을 함께 올렸다.

논란이 된 X 유저가 사과 글 뒤 올린 게시물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논란이 된 X 유저가 사과 글 뒤 올린 게시물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를 본 X 사용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그들에게 남성혐오는 하나의 콘텐츠”, “광고를 준 사람을 문책해야 한다”, “코카콜라 가격 올린 것부터 LG생활건강 실망이다” 등 뿔난 댓글이 쏟아졌다.

반면 트위터 여성 유저들을 중심으로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미 준 광고를 취소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다”, “LG생활건강 불매 운동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일부 유저들은 LG생활건강 제품 리스트를 만들어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X에 돌아 다니는 LG생활건강 불매 리스트 [사진=X]
X에 돌아 다니는 LG생활건강 불매 리스트 [사진=X]

이쪽저쪽에서 불매운동을 예고해 LG생활건강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금번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당사는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적 혐오, 편견, 차별로 갈등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본 사안을 교훈 삼아 미흡한 점을 보완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러 업체가 젠더 갈등을 둘러싸고 마케팅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최근 온라인에서는 근로자 채용 시 유의 사항으로 개인의 사생활 및 사상이 회사의 손해를 끼치면 책임을 부여하는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핫한 근로계약서 조건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온라인에서 핫한 근로계약서 조건 [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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