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증시 사기 혐의’ 검찰 고발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엔터테인먼트(하이브)가 방시혁 의장 고발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지난해 하이브는 악재가 겹쳤다. 회사를 대표하는 BTS 멤버 전원이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입대하면서 팀 활동이 중단됐다. 군복무 와중에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해 큰 논란이 벌어졌다.

BTS [사진=하이브]
BTS [사진=하이브]

슈가보다 문제가 심각한 건 걸그룹 뉴진스였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하던 뉴진스는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 국면에 휘말렸다.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어도어 CEO 자리에서 민희진 대표는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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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멤버들은 민희진 대표 편에 섰고 하이브와 대립했다. 독자 활동을 선언했고, 그룹 이름마저 변경하려 했다. 이 와중에 방시혁 의장이 여성 스트리머(여캠)와 미국 모처를 걷는 사진이 공개돼 하이브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그런 하이브도 봄날이 찾아왔다. 최근 BTS 멤버 전원이 전역하고, 음주운전 논란을 일으킨 슈가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으로 변했다. 게다가 뉴진스 사태 역시 법원이 하이브 손을 계속 들어주면서 사실상 뉴진스 멤버들이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기쁨도 잠시 금융당국이 방시혁 의장을 다음 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심의 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는 최근 회의를 열어 이런 결정을 보고했다. 자조심 결정이 뒤집힌 사례는 드물어 검찰 송치 가능성이 높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하이브]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하이브]

금융당국은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여 자신과 연관된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한 뒤 정작 IPO를 준비, 투자 이익을 챙겼다고 봤다.

방시혁 의장도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말 금감원에 출석해 조사받았고, 현재 경찰, 검찰이 전방위적 조사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는 “상장 과정과 관련된 소식들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제기되는 사안들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함께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 금융당국과 경찰의 사실관계 확인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역시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와 관련된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는 만큼 방시혁 의장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덩달아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에 불똥이 튈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아티스트의 잘못은 아니지만, 소속사가 문제가 되면 이들을 광고모델로 내세우기 껄끄러울 수 있다. 일례로 YG의 양현석 대표가 성 접대, 도박 의혹에 휘말렸을 때 소속 아티스트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업체들이 불매운동으로 곤욕을 치렀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중에서 BTS는 삼성전자, 르세라핌은 맘스터치, 세븐틴은 비비고, 아일릿은 포카리스웨트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아일릿 [사진=빌리프랩]
아일릿 [사진=빌리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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