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카카오 대규모 업데이트

한때 국민 메신저였다가 최근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카카오톡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가운데, 내용을 두고 이용자들의 거센 비난이 터졌다.

카카오는 23일 ‘이프 카카오’ 행사를 열고 카카오톡 개편 사항을 공개했다. 2010년 출시 이후 15년 만에 진행한 대규모 업데이트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카카오톡 챗GPT [사진=카카오]
카카오톡 챗GPT [사진=카카오]

새로운 카카오톡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게 자체 AI 기능과 챗GPT를 적용했다. 대화 내용을 알아서 요약하거나 스스로 대화 내용을 인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친구 탭, 메시지 탭 등 천지개벽 수준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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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탭’은 친구의 프로필을 일일이 눌러보지 않아도 프로필 변경 내역, 게시물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메시지 탭 역시 읽은 메시지와 안 읽은 메시지를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은 업테이트 버전을 23일 오후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시대의 도래로 우리의 일상도, 대화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번 개편은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을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자들 목소리를 담았다는 정 대표의 말과 달리 업데이트 버전을 이용한 이들의 반응은 혹평 일색이다. “카톡이 아니라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인기 있는 SNS를 넣은 것 같다”, “업데이트가 아니라 퇴보했다” 등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늘면서 “자동 업데이트 해지 방법”이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왔다.

카카오톡 업데이트 소비자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카카오톡 업데이트 소비자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심지어 카카오 직원마저 업데이트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카카오 직원은 “(업데이트)절대로 안 해야지”라는 답글을 달아 화제가 됐다.

블라인드 카카오 직원 반응 [사진=블라인드]
블라인드 카카오 직원 반응 [사진=블라인드]

내부 직원마저 등을 돌리게 한 업데이트에 민심이 흉흉하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에 빼앗긴 유저들을 되찾기 위해 카카오 역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으나 오히려 역효과가 난 모양새다. 

이번 대대적 개편에 앞서 수익성 확보에 나서면서 늘어난 상업성 광고 역시 재조명됐다. 심지어 과거 카카오가 공지에 “광고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까지 회자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말 뒤바꾸기 그만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과거 광고 도입에 부정적이던 카카오톡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과거 광고 도입에 부정적이던 카카오톡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일부 성난 소비자들은 롤백(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리기)까지 요구하고 있어 향후 카카오의 대응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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