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으로 휴면 이용자 현혹 논란

10년 차 패션 쇼핑몰 에이블리가 최근 휴면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를 두고 소비자 불만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사기 아니냐는 원색적인 비판도 나왔다.

최근 에이블리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휴면 회원(장기간 미접속)을 대상으로 이벤트에 나섰다. ‘에이블리가 교촌치킨 한 마리+콜라 세트 교환권을 보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치킨 기프티콘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를 전송했다.

에이블리가 휴먼 회원에게 보낸 카톡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에이블리가 휴먼 회원에게 보낸 카톡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에 많은 휴먼 회원들이 다시 에이블리를 찾았다. 연결된 창에는 ‘교환상점에서 원하는 상품과 바꿔 가세요’라는 문구와 품목들이 나타났다. 쿠폰 1장 개수로 바꿀 수 있으며 가장 저렴한 것은 쿠폰 15개 에이블리 1000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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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쿠폰 사용처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에이블리 쿠폰 사용처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메가커피, 맘스터치,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굽네치킨, 교촌치킨까지 경품은 다양했다. 그런데 교촌치킨은 무려 쿠폰 345장이 필요했다.

에이블리가 제시한 쿠폰 받는 방법은 이렇다. 출석 체크와 알림 체크 등 간단한 것은 1~2장, 상품을 구매하면 15장까지 제공한다. 쿠폰만 받고 구매를 취소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교환권 회수 등 치밀한 장치까지 마련했다. 

에이블리 쿠폰 받는 법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에이블리 쿠폰 받는 법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에이블리의 쿠폰 교환 방식에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한 소비자는 “교촌치킨으로 유인하고 결국에는 쇼핑몰에서 물건을 잔뜩 구매해야만 교환이 가능하다”며 “이는 사기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소비자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일부 소비자는 에이블리의 이번 이벤트가 문제의 소지를 다분히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소비자 기만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펼치는 중이다. 최근 과장·허위 광고로 여러 업체가 공정위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지난 10일 4개 상조업체에 시정명령과 공표 명령을 부과했다. 해당 업체들은 상조 계약을 하면 무료로 가전제품을 제공한다고 홍보하면서, 실제로는 상조 계약(만기 12∼20년) 외에 별도로 가전제품 할부매매계약(만기 3∼5년)을 체결하도록 했다.

법적제재와 별개로 매출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가뜩이나 무신사를 비롯한 경쟁업체가 매년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소비자 심기를 제대로 건드린 기만성 이벤트로 똥볼을 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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