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해당 장면 삭제”

아모레퍼시픽의 뷰티브랜드 이니스프리의 광고가 선정성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자 결국 회사가 사과했다. 유사한 사례가 과거부터 유통업계에서 계속된 점에서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X(구 트위터)와 여초 커뮤니티에는 이니스프리 광고를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제보자들이 지목한 것은 이니스프리 밀크 에센스 제형 광고다. 화장품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광고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화장품 업계는 종종 뷰티 인플루언서를 통해 협찬 형식으로 광고를 맡긴다. 이니스프리도 마찬가지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찍은 영상이 이번에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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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논란된 광고 [사진=X]
이번에 논란된 광고 [사진=X]

광고에는 흰색 액체 제형의 제품을 얼굴에 들이붓는 장면과 ‘피부가 좋아지는 우유?’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를 두고 성적 행위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억측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광고 제작 과정에서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심지어 이니스프리 측에서 해당 유튜버에게 우유를 붓는 동작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초커뮤니티 반응 [사진=더쿠]
여초커뮤니티 반응 [사진=더쿠]

이에 여초커뮤니티에서 이니스프리 불매운동까지 언급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결국 이니스프리는 23일 공식 SNS를 통해 공지를 내고 사과했다.

회사는 “최근 이니스프리 밀크 에센스 제형을 소개하기 위해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영상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니스프리 사과문 [사진=X]
이니스프리 사과문 [사진=X]

이어 “앞으로 이니스프리는 콘텐츠 기획부터 최종 검토까지 전 과정을 더욱 세심하게 점검하며, 소비자에 신뢰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과 비슷한 사례는 유통업계에서 종종 벌어졌다. 특히 게임업계에서 잦은데, 실제 인물보단 게임 캐릭터 의상을 두고 논란을 빚어 이번 상황과는 엄밀하게 결이 다르다.

서울우유는 지난 2021년 여성을 젖소에 비유해 비판을 받았고, 농심은 2015년 둥지냉면 광고에 여성의 입술을 클로즈업해 면발을 빨아들이는 장면과 상단에 숫자 ‘19’를 적어 물의를 일으켰다. 이 광고는 하루 만에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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