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결제 유도 및 인사 압력

최근 반복되는 직원들 일탈에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기 수법이 치밀하고 양상도 갈수록 다양화해 충격을 줬다.

직원 일탈 하면 주로 금융권이 떠오른다. 부당 대출을 비롯해 짬짜미, 허위 대출 등 직위와 정보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반복됐다. 최근에는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수법을 이용한 위험한 일탈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MBC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모 백화점 가전코너에서 1700만원 어치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는 직원으로부터 현금 결제할 경우 200만원을 깎아준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신용카드로 1700만원을 선결제하고 현금 1000만원을 송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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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선결제가 취소되지 않았고 해당 직원과 연락도 끊어졌다. 매장에 확인해보니 주문 내역, 결제 내역조차 없었다. 피해자는 한두 명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게 된 상황이다.

한 대형마트 가전제품 코너 [사진=뉴스워커]
한 대형마트 가전제품 코너 [사진=뉴스워커]

문제를 일으킨 직원이 속한 가전제품 본사는 “직원 개인의 일탈 행위로, 고객이 받은 피해를 100% 변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내부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해당 직원을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21년 대구 유명 백화점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피해자는 유명 가전제품 스토어에서 1800만원을 카드로 결제하고, 1300만원은 직원이 안내한 계좌에 따로 입금한 뒤 물건을 받지 못했다. 이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백화점과 가전회사는 이미지가 실추됐다.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된 더본코리아 역시 임원 일탈로 물의를 빚었다. 더본코리아 임원급 직원이 여성 가맹점 지원자를 대상으로 술자리 면접을 보고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더구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친분까지 과시하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더본코리아는 해당 직원을 업무 배제했고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엄중 조처한다고도 밝혔으나 거듭된 논란에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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