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바치킨 “21일부터 브라질산 닭만 사용”

이달 초 2500원이나 가격을 올려 소비자 원성을 들은 지코바치킨이 주재료인 닭의 원산지를 두고도 논란을 일으켰다. 

지코바치킨은 지난 7일부터 모든 메뉴를 대상으로 25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지난 2022년 4월 순살을 제외한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한 지코바치킨은 지난해 모든 제품 가격을 1000~2000원 올리는 등 3년 사이 세 차례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지코바치킨 [사진=지코바치킨]
지코바치킨 [사진=지코바치킨]

당연히 소비자들은 반발했다. 한 소비자는 “사실상 3년 사이에 5000원이나 올렸다”며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이 정도로 올리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소비자는 “과거처럼 숯불로 구워주는 것도 아니면서 가격을 올렸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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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논란도 재조명을 받았다. 지코바치킨은 한때 국내산 닭을 100% 쓴다고 자부했으나 일부 가맹점이 값싼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다 적발됐다. 아울러 원산지 표기를 실제와 다르게 한 가맹점포 15곳이 무더기로 나왔다. 결국 2022년 공식적으로 국내산과 브라질산을 섞은 혼합육으로 원산지를 변경했다. 

브라질 닭은 국내산 닭보다 훨씬 크고 저렴해 일부 업체에서 쓰고 있다. 원가 절감에 용이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그동안 국내 농가 살리기를 운운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작 자사 밀키트에 브라질 닭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브라질 닭 [사진=픽사베이]
브라질 닭 [사진=픽사베이]

지코바치킨의 원산지 논란은 최근 다시 반복됐다. 일부 가맹점주가 국내산 닭과 브라질산 닭을 같이 쓰는 원칙을 깨고 브라질산 닭만 사용한 것이 당국에 적발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코바치킨 일부 가맹점에서 원산지 표기를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 조사 결과 100%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지코바치킨은 “오는 21일부터 순살치킨 제품에 대해 전량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할 예정이다”고 밝혀 사실상 정면돌파를 예고했다. 아예 혼합육 논란을 종결시키기 위해 브라질산 닭고기만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지켜보던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한 소비자는 “브라질산 닭 쓸 거면서 가격은 왜 올렸냐”며 “사과가 아니라 아예 브라질닭만 사용하겠다는 대응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소비자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소비자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가격 인상과 원산지 논란으로 소비자 분노를 산 지코바치킨은 1994년 1호점을 냈다. 한때 치밥(치킨에 비빈 밥) 열풍으로 전성기를 누린 지코바치킨이 향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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