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사과?...프랜차이즈 이미지 훼손 우려

지난 4월 부적절한 글을 매장 전광판에 띄워 사과했던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또다시 같은 상황을 재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인천 남동구의 한 자담치킨 점주는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인천 가게 전광판에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내보냈다.

인천 자담치킨 모 지점 4월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인천 자담치킨 모 지점 4월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당시 소식이 알려지자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해당 이슈가 전달되며 진영갈등으로 번졌고, 자담치킨 본사에도 항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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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자 결국 자담치킨 본사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특정 매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게시물로 불편을 겪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엄중한 일로 보고 해당 매장에 대해 본사 고위 임원이 직접 방문해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제의 게시물 내용은 점주의 개인 의견일 뿐 본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차후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 본사는 폐점을 비롯한 최고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도 “최근 매장 외부에 노출했던 정치 관련 부적절한 게시물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인천 자담치킨 모 지점 4월[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인천 자담치킨 모 지점 4월[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점주의 사과로부터 불과 두 달 만에 같은 일이 반복됐다. 지난 3일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해당 점주는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당선”이라는 글을 매장 전광판에 띄웠다.

인천 자담치킨 모 지점 6월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인천 자담치킨 모 지점 6월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온라인은 다시 달아올랐다. 해당 지점의 카카오맵 리뷰를 보면 다른 자담치킨 지점보다 훨씬 많은 5587개의 후기가 달렸다. 대부분 별점 1개와 5개로 극명하게 갈려 진영갈등이 벌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해당 지점 카카오맵 리뷰 [사진=카카오]
해당 지점 카카오맵 리뷰 [사진=카카오]

두 차례에 걸친 해당 점주의 전광판 글로 자담치킨 프랜차이즈 이미지가 피해를 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번에 “유사한 일이 재발할 시 폐점을 비롯한 최고의 조치를 하겠다”고 본사가 밝힌 만큼, 후속 대응에 시선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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