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경고에도 자담치킨 점주 정치적 게시물 계속 올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자담치킨이 정치 이슈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 가맹점주의 돌발 행동으로 여기저기서 지탄을 받는 상황이다.

사태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인천 남동구의 한 자담치킨 매장 전광판에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영업과 관련 없는 정치적 문구를 전광판에 내보내면서 본사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아니나 다를까 자담치킨 홈페이지에는 항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19일 오전에도 수 많은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자담치킨 고객의소리]
19일 오전에도 수 많은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자담치킨 고객의소리]

상황을 파악한 자담치킨 본사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특정 매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게시물로 불편을 겪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엄중한 일로 보고 해당 매장에 대해 본사 고위 임원이 직접 방문해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제의 게시물 내용은 점주의 개인 의견일 뿐, 본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차후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 본사는 폐점을 비롯한 최고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당 점주 역시 “최근 매장 외부에 노출한 정치 관련 부적절한 게시물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이 점주가 이달 3일 또 정치적인 문구를 전광판에 띄웠다는 사실이다. 해당 지점의 전광판에는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당선”이라는 문구가 떴다. 당연히 또 난리가 났다.

해당 점주가 올린 전광판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해당 점주가 올린 전광판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자담치킨도 더 두고 볼 수 없었는지 해당 점주에 지난 9일 2차 시정요구서를 보냈다. 정치색이 드러난 전광판 문구로 수십 건의 민원이 접수되는 등 브랜드 명성과 타 가맹점 영업에 악영향을 줬다며 가맹계약 즉시 해지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점주는 단순한 사실을 적은 것으로 계약을 해지할 근거가 없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실제 법적 근거가 부족해 자담치킨 측에서도 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조치를 내리면서 자담치킨은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한쪽에서는 ‘좌담치킨’, 다른 쪽에서는 ‘내란치킨’이라는 멸칭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제라도 본사가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다.

논란 속에 정치권도 참전했다. 해당 매장이 자리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직접 매장을 찾아 점주를 응원한 소식을 알렸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논란을 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의원이 올린 글 [사진=SNS]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