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모두 “가맹점주들 요청” 설명

1위 업체가 스타트를 끊으면 후발 주자들이 따라가는 유통업계 불변의 법칙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교촌치킨 역시 BHC, BBQ와 마찬가지로 서비스 콜라를 사실상 없애 이 법칙이 불변함을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치킨업계 1위 BHC가 제일 먼저 서비스 콜라 유료화를 선언했다. 당시 BHC 관계자는 “최근 배달 앱 이슈 등 여러 상황으로 부담이 커졌다”며 “이러한 상황으로 점주들이 콜라 유료화를 선호하게 됐고, 이에 따라 본사 차원에서 유료화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BHC 콜라 유료화 [사진=배달의민족]
BHC 콜라 유료화 [사진=배달의민족]

지난 4월에는 업계 2위 BBQ 역시 동참했다. BBQ 역시 지난달 1일부터 “전 음료제공이 유료화됐다”는 안내 문구를 배달 플랫폼에 올렸다. 업계 3위로 내려앉은 교촌치킨 역시 이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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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콜라 유료화 [사진=배달의민족]
BBQ 콜라 유료화 [사진=배달의민족]

공교롭게도 교촌치킨이 업계 1위를 달리던 시절에는 가격 인상과 유료 배달 정책 등에서 경쟁 업체보다 항상 앞장서 왔다. 그 결과 소비자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해 결국 최근 1위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지난 15일부터 교촌치킨은 치킨 구매 시 그동안 제공했던 음료수를 가맹점주들 재량에 맞게 제공하도록 바꿨다. 실제 배달 플랫폼을 통해 교촌치킨 메뉴 선택 시 서비스 콜라 미제공(+0원), 나머지는 사이즈 별로 1000원부터 금액이 올라갔다. 

교촌치킨 콜라 유료화 [사진=배달의민족]
교촌치킨 콜라 유료화 [사진=배달의민족]

교촌치킨 측은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따라 본사와 가맹점들이 협의를 거쳤다”면서도 “모든 가맹점이 의무적으로 음료를 유료화하는 것이 아니라 점주들이 선택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 설명에도 대부분의 매장에서 콜라를 유료로 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는 게 소비자들 입장이다. 국내 치킨 업계를 이끄는 BHC, BBQ, 교촌치킨이 서비스 콜라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는 것은 향후 업계에 방향점을 제시한 것과 다름없어 앞으로 이 정책을 폐지하는 업체도 늘어날 전망이다. 모두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변명하나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실 치킨 프랜차이즈의 서비스 음료 제공은 대부분 가맹점주 재량이다. 의무적으로 제공할 정책은 없지만, 그동안 점주들은 콜라를 서비스로 제공했다. 오랜 기간 관습처럼 이어져 온 만큼 서비스 콜라 정책의 변화는 소비자에게 줬다가 뺏는 것 같은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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