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무개념 소비자 탈퇴-재가입 반복해 중복 수령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이 지급한 치킨 할인 쿠폰에 소비자들이 뿔이 났다. 허점을 악용해 반복 사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곤욕을 치른 가운데, 배민 책임론까지 대두됐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민 쿠폰 이벤트로 치킨 계속 먹어라’ 등 글이 여럿 올라왔다. 글 게시자들은 배민에서 지급한 BBQ, 처갓집양념치킨 1만5000원 할인 쿠폰을 받고 사용한 뒤 탈퇴 후 재가입하면 또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사실이 퍼지자 많은 이들이 BBQ와 처갓집양념치킨에서 꼼수를 부려 치킨을 반복 주문했다. 이에 주문이 폭주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재고 부족 현상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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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일부 소비자는 치킨이 떨어지자 콜라 사재기를 하는 등 몰상식한 행동도 이어갔다.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면서까지 치킨과 음료를 시키기도 했다.

BBQ에서 콜라 사재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BBQ에서 콜라 사재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러한 상황이 한동안 계속되자 자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들은 배달의민족 고객센터와 중고 거래 플랫폼에 잇따라 신고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그러나 배민 고객센터에서도 마땅한 대응이 없었다는 게 소비자들 증언이다. 한 소비자는 “배민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상담원이 악용이 아니라고 했다”며 “쿠폰 밑에 1인당 999회까지 재발급 가능하다고 적혀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는 이 같은 편법은 불가능하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쿠폰 사용 설정 조건을 만들 때 제한이 설정되지 않아 ‘발급-탈퇴-재가입’이 가능했다”며 “현재는 수정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제 주문 건수는 적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배민이 본인들의 실수를 인정했고, 비용 역시 배달의민족 프로모션이라 배민에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BQ나 처갓집양념치킨 점주들에게는 힘든 하루였음이 분명해 향후 이런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배민 측에서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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