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하이트진로·빙그레도 특수

국민적 관심을 모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마무리된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저마다 반사이익을 누렸다. 치킨업계의 경우 스폰서도 아닌 깐부치킨이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하면서 전 세계의 시선이 경주에 집중됐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전날 방한하면서 참모진도 한국을 찾았다.

가장 주목받은 이는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다.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에서 산 스킨케어 제품”이란 글과 함께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제품 13개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올리브영 제품이었고, 그날 저녁 올리브영 황남점 매장을 방문한 캐롤라인 레빗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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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올리브영 제품 [사진=인스타그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올리브영 제품 [사진=인스타그램]

캐롤라인 레빗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260만명에 달한다. 졸지에 260만명에 올리브영은 공짜 홍보를 한 셈이다. 게다가 올리브영은 미국 현지 진출을 타진하는 상황이라 반사이익을 크게 누렸다.

정상회담과 같은 시기 진행된 경제인 회의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또다시 들썩였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만났다.

엔비디아가 현대차, 삼성전자와 협업을 공고히 하기 위해 친한 친구를 의미하는 깐부치킨을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깐부치킨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홍보 효과는 대단했다. 젠슨 황 CEO가 직접 깐부치킨을 언급하며 “맛있다”를 연발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말 내내 깐부치킨은 엄청난 주문량이 몰렸고 본점은 임시 휴업을 단행할 정도였다.

깐부치킨뿐만 아니라 하이트진로, 빙그레도 수혜를 입었다. 총수 회담에서 소맥(소주+맥주)를 마셨는데 하이트진로의 테라, 참이슬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고, 소맥타워까지 등장했다. 빙그레의 경우 젠슨 황 CEO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바나나맛우유를 나눠주면서 인기를 누렸다.

젠슨 황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 빙그레 [사진=빙그레 인스타그램]
젠슨 황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 빙그레 [사진=빙그레 인스타그램]

경주에선 이디야커피도 눈길을 끌었다. 이디야커피의 한 직원은 “지나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커피를 줬다”며 “이 회장은 커피를 받아 인사를 하고 걸음을 옮기다가 다시 돌아와서 바지 주머니에서 5만원을 꺼내 줬다”는 경험담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디야커피 직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쓰레드]
이디야커피 직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쓰레드]

스폰서로 참여했음에도 생각보다 홍보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 업체도 있다.  APEC 공식 협찬사 교촌치킨은 깐부치킨에 비해 홍보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BQ는 총수들이 깐부치킨에서 만난 다음날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체인소맨’에서 착안한 광고 문구를 광고로 내보냈는데,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억지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31일 BBQ가 선을 보인 광고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지난달 31일 BBQ가 선을 보인 광고 [사진=온라인커뮤니티]
BBQ 광고 소비자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BBQ 광고 소비자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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