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이 요구해”
태국산 윙 박스와 닭가슴살 혼용, 중량 줄이기 등 계속된 원가 절감으로 소비자 원성을 사는 교촌치킨이 이번에는 특정 지역만 가격을 올려 논란이 벌어졌다.
30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교촌치킨 가맹점을 중심으로 지난 19일부터 배달 앱 배달의민족·쿠팡이츠에서 허니콤보·레드콤보·간장콤보·반반콤보 등 주요 메뉴 가격을 각각 2000원씩 올려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교촌 허니콤보의 경우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판매되는 상황이다. 이에 배달비까지 더하면 치킨값 3만원 시대가 현실이 됐다.
매장이나 교촌치킨 자사 앱에서 판매하는 메뉴 가격은 오르지 않아 배민, 쿠팡이츠 등 배달 앱에서만 가격이 올랐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제기됐던 배달 플랫폼 간 수수료 갈등 문제가 이번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서울 지역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해 이를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교촌치킨 가맹점주 협의회는 서울 지역 가맹점의 90% 이상이 이같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했다.
![교촌치킨 판교 사옥 [사진=교촌에프앤비]](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9/397018_425088_759.jpg)
현행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법상 본사는 가맹점 가격 조정을 강제할 수 없는 구조라 가맹점주들 요구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미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중가격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동종업체인 bhc치킨도 가맹본부가 지난 6월부터 자율가격제를 허용하자 대다수 가맹점주가 2000원가량 가격을 올렸다. 햄버거 업계의 경우 대부분 배달 메뉴 가격이 매장보다 비싸다.
다만 교촌치킨처럼 일부 지역만 가격을 올린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이번 결정이 지역 차별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아무래도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이 매장 밀집도가 높고 주문량도 많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서울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소비자들은 분노를 넘어 기가 질린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한 소비자는 “교촌치킨이 장사를 잘하는 것이다”며 “이래도 계속 소비자들이 먹어주기 때문 아니냐”고 자성을 요구했다.
![소비자 반응 [사진=온라인커뮤니티]](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9/397018_425092_1050.png)
교촌치킨은 최근 배달플랫폼 독점 입점, 태국산 윙 닭 시리즈, 순살 제품에 닭가슴살 혼용, 중량 줄이기 등 다양한 원가 절감 전략을 내세웠다. 이러한 행보가 분명 소비자와 대립하는 결과를 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움직임에 시선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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