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7769만원 불과

한때 소비자 불매운동에 부닥쳤던 남양유업이 지난해 기존 오너 일가와 결별한 뒤 이미지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성과가 1분기에 나왔지만 영업이익 증가폭이 미미해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왔다. 

15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1분기 2156억 원의 매출액과 7769만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적자에 허덕이던 남양유업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과 소비자 중심의 제품 전략이 맺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핵심 사업 경쟁력과 품질 혁신을 강화하고 ESG를 포함한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를 통해 소비자 신뢰 회복과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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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신규 로고 [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 신규 로고 [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은 지난해 1월부터 새 경영진 체재를 갖추고 이미지 회복과 경영 정상화에 올인했다. 전임 홍원식 회장 체제에서 2013년 대리점 강매사건, 자사 제품 불가리스 코로나19 허위 광고 사태가 터져 회사 이미지가 타격을 입고 매출까지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벌였다.

결국 악화하는 여론과 매출 감소에 홍원식 전 회장은 회사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말 바꾸기 논란 등 여러 잡음이 나왔고 대법원 판결 끝에 사모펀드 한앤코가 새 주인이 됐다.

한앤코 체제에서 남양유업은 변화에 매진했다. 기업 이미지 회복과 소비자 우선 정책을 내세워 자정에 나섰다. 일례로 외식사업 효율화를 위해 대부분의 브랜드를 정리하고, 스타벅스와 우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남양유업은 이 같은 조처 덕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한편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쟁 업체 서울우유, 매일유업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협동조합이라 1분기 실적 공시를 별도로 하지 않지만, 업계 부동의 1위라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매일유업은 1분기 12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매출 또한 남양유업의 두 배가 넘는 4588억 원을 기록했다. 

한때 서울우유에 이어 2위였던 남양유업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지, 2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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