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티몬과 위메프 정상화, 과연 가능할까...소비자는 불안하다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티몬과 위메프, 일명 티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금액은 1조2000억원대에 이른다. 국내 전자상거래가 도입된 이후 최대규모이며, 이커머스에 대한 회의론까지도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미지급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법 개정은 물론 정치권과 경제계는 다양한 후속 조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티몬은 아이러니하게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 황당한 것은 언제 업체 정산과 소비자 환불이 이뤄질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과연 미정산 금액은 어디로 갔을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같은 의문점을 뒤로 하고 티몬은 입점한 업체들에게 정산을 마무리하지 않고 있고 고객들에게도 환불을 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판매를 재개한다고 한다.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판매를 한다는 것은 통상 모든 정산이 이뤄진 이후에 가능한 일인데, 티몬 경영진은 그러한 일반적 형태를 따르지 않는 듯하다.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독립경영체계를 통해 다시 한번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겠다고 한다.

정산 및 환불 완료 후 정상화 바람직 할 것

이 또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티몬과 위메프 두 회사의 자본 잠식규모는 이미 올해 1분기에만 1조1874억원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경영을 할 수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을 통해서 향후 성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한 자금으로 경영을 하겠다는 말이다. 경영학의 기초만을 아는 사람이라도 납득할 수 없는 괴변이 아닐 수 없다. 본인들의 자본이 아니라 고객들이나 입점 업체에 주어야 할 돈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것이다.

판매를 통해 다시 돈을 돌려막으려는 의심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티몬과 그 경영자들은 판매 재개만이 이 상황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하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티몬 경영진은 투자유치와 자본확충 등을 통해 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하지만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태라는 점에서 진정성 마저 의심되고 있다.

더욱이 티몬의 판매재개에 대한 소비자와 업체들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불신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다시 티몬과 위메프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소비자, 판매자 불신속 판매재개로 정상화 불가능해 보여

아무리 쿠폰을 뿌리고 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할 수도 있는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선뜻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더욱이 업체의 입장에서 상품을 입점시키는데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아직 정산받지 못한 수많은 업체가 과연 다시 입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티몬은 향후 상품발송 후 3일 내 대금정산을 한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판매 재개를 위해서는 카드사와의 협력 또한 필요한 부분인데 카드사들이 결제를 차단한 상태라는 점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쉽게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연동해 두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티몬 입장에서는 판매 재개를 추진하려 노력하는 상황이지만 입점 업체, 소비자, 카드사 입장에서는 선뜻 반기는 분위기는 아닌 듯 보인다.

티몬은 이미 2017년부터 2천억대의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업체들의 초저가 전략에 밀리는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과 동일한 방법으로 판매를 재개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을 거듭할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티몬은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기업회생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미 자본 잠식상태에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이 모든 문제해결을 단순히 ‘판매재개’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티몬과 위메프는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 신뢰를 먼저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판매 재개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정상화를 추진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국민의 시각에서 시간끌기나 보여주기식 언론플레이에 불과한 듯 보이는 것은 왜일까? 티메프 사태의 정상화 아무래도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