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플랫폼과 소상공인의 상생은 없는 것인가

우선 소비자 인식이다. 물론 무료배송 등으로 고객을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예전과는 전혀 다른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고 매출규모 면에서도 예전 수준에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상생하던 외식업계와의 마찰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분명하고 외식업계 자체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프랜차이즈는 살아남을 수 있지만...[본문 중에서]
우선 소비자 인식이다. 물론 무료배송 등으로 고객을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예전과는 전혀 다른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고 매출규모 면에서도 예전 수준에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상생하던 외식업계와의 마찰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분명하고 외식업계 자체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프랜차이즈는 살아남을 수 있지만...[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코로나19시대를 겪으면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산업군이 있다면 배달플랫폼이다.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정내에서 조차 격리를 해야 했으며, 많게는 몇 주간 집밖 출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된 바 있다.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배달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코로나19 시절 배달시장은 20199.7조 원에서 202226조원으로 3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그 사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가 3강 체제를 구축했으며 배달플랫폼 시장점유율 96%를 차지하게 됐다. 그만큼 배달 3사가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성장만 할 것 같았던 배달플랫폼은 엔데믹과 함께 급격한 매출 하락이 진행되었고, 3사 모두 살아남기 위한 출혈경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플랫폼마다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고속성장을 했던 그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게 되면서 3사의 매출구조와 수익성은 한계에 이르게 된다. 시장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각종 쿠폰은 물론 배달비 무료의 초강수 마케팅을 펼쳤지만 코로나19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환경 탓에 업체들의 적자 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1000억원 적자 속 요기요 첫 희망퇴직 받으면서 한계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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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을 든 업체는 바로 요기요다. 요기요를 시작으로 해서 배달플랫폼 전체의 구조조정과 재편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요기요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누적적자가 1000억원에 이르면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2011년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배달업계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다.

물론 배달플랫폼 시장점유율 3위인 요기요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업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실제 1위 배민은 배달 중개수수료율을 9,8%로 기존 대비 3% 올리면서 외식업계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며 외식업계에서는 배민이 배달플랫폼 시장점유율 60%의 독과점을 악용하고 있다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외식업계 현장에서는 배민에 대한 부담감은 크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해결책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외식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등 외부적인 환경이 악화 되는 상황에서 배달플랫폼으로 인해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소연 하고 있다. 사실 이들의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배달 플랫폼으로 인해 다소 거리가 있는 식당을 손쉽게 소비자가 이용하면서 식당 매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외식업계는 주문금액의 20~30%를 배달플랫폼이 가져가고 있는 구조라며 볼멘소리를 하며 배달플랫폼 업계와의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배달플랫폼 3중고 구조조정 및 재편해야 할 때


더욱이 무료로 배달하면 배달료 부담은 100% 외식업계가 지는 것으로 나타나 구조적인 개선방안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플랫폼 업체와 외식업계의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주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주도하에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플랫폼 업체와 소상공인, 소비자 단체, 학계 전문가 등이 모여 10월까지 상생안을 마련키로 했지만 묘책이 나올지 아직은 미지수다. 이같이 배달플랫폼은 어쩌면 3중고를 겪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우선 소비자 인식이다. 물론 무료배송 등으로 고객을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예전과는 전혀 다른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고 매출규모 면에서도 예전 수준에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상생하던 외식업계와의 마찰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분명하고 외식업계 자체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프랜차이즈는 살아남을 수 있지만 중소 외식업계는 포화상태이며 폐업하는 업체 수도 증가하고 있어 배달플랫폼업계 입장에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정부에서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상생 방안을 만들어 내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여러가지 상황이 배달플랫폼의 입장에서는 그리 호락호락한 시장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요기요의 희망퇴직이 앞으로 몰고 올 배달플랫폼의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더욱이 플랫폼 업계의 구조조정과 재편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어 보인다. 배민의 독주에 쿠팡이츠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요기요의 희망퇴직 소식은 배달플랫폼의 구조조정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 우려가 아닐 수 없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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