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늘어나면 뭐 하나, ‘노는 청년’도 ‘청년 일자리 감소’도 역대 최고
![문제는 연령대별 일자리 동향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50대, 60대 이상 일자리는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는 감소했다. 60대 이상은 26만 3000개, 50대는 12만 8000개, 30대는 5만 7000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0대는 3만 2000개, 20대 이하는 10만 2000개가 감소한 것으로...[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8/344760_353746_1611.jpg)
[뉴스워커_시사] 지난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의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52만1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31만 4000개가 증가한 수치다.
2023년부터 2024년 1분기까지의 증가폭을 살펴보면, ▲2023년 1분기(45만 7000개) ▲2023년 2분기(37만 9000개) ▲2023년 3분기(34만 6000개) ▲2023년 4분기(29만 3000개) ▲2024년 1분기(31만 4000개)이다. 작년에는 분기마다 연속적으로 증가 폭이 둔화하였지만, 이번 분기에서 다시 소폭 반등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 분야의 일자리가 13만 9000개 증가했으며, 그 뒤로 운수·창고업과 음식점 및 주점업 등에서 일자리가 늘어났다. 반면에 건설업에서는 4만 8000개가 줄어들면서, 건설업계의 경기 부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주로 20대가 근무하는 도소매, 공공행정, 정보통신 등에서 일자리가 각각 1만여 개씩 줄었다.
‘양질의 일자리’는 어디로... 갈 곳 없는 20대, 60대 노년층 일자리만 증가
문제는 연령대별 일자리 동향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50대, 60대 이상 일자리는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는 감소했다. 60대 이상은 26만 3000개, 50대는 12만 8000개, 30대는 5만 7000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0대는 3만 2000개, 20대 이하는 10만 2000개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실질적으로 이번 분기에 31만 4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증가한 일자리 중 84%가 60대 이상의 일자리인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에만 정책과 세금을 집중하고 핵심 취업 연령대인 청년층의 일자리 정책에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시장 경기 악화로 인해 민간에서는 권고사직을 진행하는 등 인력 감소 추세이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진 결과로 보인다.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언급하며 이와 같은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노동시장에서 청년층의 입지는 좁아지고 ‘일자리 양극화’가 나날이 심해질 것이라 예측했다.
일할 의지조차 없다, ‘그냥 쉬었음’ 응답한 청년... 45만명 육박
특히 최근 20대의 구직활동이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 7월 통계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근무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음’을 답한 청년층(15세~29세)은 44만 3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때의 수치를 뛰어넘었다.
더구나 44만 3000명 가운데 33만 5000명은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냥 쉬었음’을 답한 청년층 중 75.6%는 아예 일할 의지조차 없다는 것이다. 반면 24.4%의 청년층은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다’,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다’, ‘이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다’ 등과 같이 응답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나날이 청년층의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쉬는 청년은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좋은 일자리와 그렇지 않은 일자리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정된 수의 좋은 일자리와 연봉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구직활동 의지가 꺾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20대의 구직활동 의지와 근로 욕구는 나날이 줄어드는데, 20대의 일자리도 점점 줄어들면서 더욱 선택지가 좁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청년층이 일자리를 고르는 눈이 너무 높아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대안 될 수 있을까
이에 지난 8월 14일 정부는 범정부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지역 청년 취업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미취업 졸업생을 정부가 발굴하여 졸업생 특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청년고용 올케어 플랫폼’ 사업을 전국 8개 대학에서 시범 진행한다. 내년에는 전국의 모든 대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졸업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이를 지원하고, 채용 연계 프로그램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창업지원 기관을 연계해주는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목표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며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21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년 일경험 사업’ 참여 인원을 전년보다 1만 명 증가하여 5만8000명까지 확대하고, 졸업생 특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청년에게 더 많은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고용노동부는 지역 일자리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채용 면접과 취업·채용 지원 프로그램 등의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 수요데이’를 운영한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는 주거, 생활 인프라, 서비스 등을 새롭게 조성하여 청년의 지역 정착을 돕고 취업 지원 프로그램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 청년층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일자리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청년들의 근로 의지와 업무 경험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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