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송전쟁과 반비례하는 택배노동자의 삶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화된 쇼핑몰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며 소비자들은 품질이 이미 검증된 상품에 대해서는 원하는 날짜만 입력하면 어떤 제품이든 배송받을 수 있게 된다. 쇼핑몰 운영자는 물론 소비자가 진짜로 원하는 이커머스 세상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성장의 배경에는...[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8/345428_354568_4852.jpg)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인 이커머스 시장은 아직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1등 쿠팡의 성공비결은 국내 최대규모의 물류센터와 배송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듯이 배송정책은 이제 배송하는 것에서 벗어나 언제, 주말과 관계없이 빠르게 배송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익일배송, 새벽배송 등으로 시작된 배송전쟁은 이제 주말배송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국내 최대 택배회사인 CJ대한통운이 2025년부터 휴일 없이 배송하는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최대 택배회사인 CJ대한통운은 1990년 전자상거래 등장 이후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1위 택배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성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마 쿠팡물류서비스를 CJ대한통운이 담당했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변했을지 예측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과를 얻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승패는 결국 배송전쟁으로
오랜 노력으로 인해 쿠팡은 자체 배송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이 시작하게 될 ‘주 7일 배송시스템’은 쿠팡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배송시스템 정책을 각각의 쇼핑몰에서도 도입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당연히 쿠팡의 성공 또한 한몫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되면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는 업체는 토요일은 물론 일요배송도 가능하게 되면서 타 업체보다 정확하고 빠른 배송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고, 경쟁 또한 치열해 질 것이다. 익일배송, 당일배송, 주말배송 등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얼마든지 다양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고객들이 이제 제품의 품질보다는 빠른배송 등 원하는 날짜에 배송받기를 더 선호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에 주말배송이 일상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쿠팡의 성공은 어쩌면 상품의 질보다 배송시점이 더 중요한 이커머스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계기가 된 것이다.
성장속 택배노동자의 삶은 어떻게 보장해야 하나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화된 쇼핑몰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며 소비자들은 품질이 이미 검증된 상품에 대해서는 원하는 날짜만 입력하면 어떤 제품이든 배송받을 수 있게 된다. 쇼핑몰 운영자는 물론 소비자가 진짜로 원하는 이커머스 세상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성장의 배경에는 택배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최근 제주도에서는 쿠팡이 추진 중인 심야로켓배송 정책을 도입한 지 일주일 만에 노동자 한명이 숨지고 한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더욱이 지난 7월에만 3명의 쿠팡노동자가 사망한 것을 보면 이커머스의 배송전쟁이 결과적으로 다수의 노동자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도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에 택배기사 보호방안 마련을 권고하는 등 택배노동자의 안전망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면 배송전쟁과 택배노동자의 삶의 질은 반비례 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과거 특정 분야에 대한 성장 속에서는 언제나 그 이면에 숨겨진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이커머스의 고도 성장속에서 택배노동자의 삶에 대한 그늘을 이제는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쇼핑몰 운영자와 소비자들은 천국 속에서 살아갈 수 있지만 택배노동자는 어쩌면 그 반대의 삶 속에서 매일매일 견디면 살아가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누구를 위한 배송전쟁인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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