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나라 구하겠다!' 타국 돌며 훈련해도 분투, 그 힘의 원천, 우리도 그랬던 시절이…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 울산 현대에서 보여준 'U자 빌드업'과 '무한 크로스' 전술이 그대로 국가대표팀에 이식된 모습이었다. 이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전술로, 결국 무의미한 패스와 크로스만 반복되는 답답한 경기 운영으로 이어졌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경기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보다도 후퇴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시절에는 적어도 선수들의 개인기를 통한 돌파가 시도되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마저도 보기 힘들었다. 경기 후 김민재 선수가 졸전에 분노한 관중들을 ...[본문 중에서]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 울산 현대에서 보여준 'U자 빌드업'과 '무한 크로스' 전술이 그대로 국가대표팀에 이식된 모습이었다. 이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전술로, 결국 무의미한 패스와 크로스만 반복되는 답답한 경기 운영으로 이어졌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경기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보다도 후퇴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시절에는 적어도 선수들의 개인기를 통한 돌파가 시도되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마저도 보기 힘들었다. 경기 후 김민재 선수가 졸전에 분노한 관중들을 ...[본문 중에서]

진짜 이건 아니다. 202495,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첫 경기. 상대는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 한국과는 A매치에서 첫 대결이었다. 모두가 한국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인 0-0 무승부.

같은 날, 우리의 숙적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7-0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대조적인 결과는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투혼을 불사른 팔레스타인과 안일한 모습을 보인 한국. 우리는 과연 무엇을 잃어버린 것일까?

이번 경기 결과는 단순한 실망을 넘어 한국 축구계 전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B조에서도 나름 약체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첫 경기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어떤 이는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끌었던 카타르 아시안컵보다도 더한 졸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히 경기력의 문제가 아닌,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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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의 여지 없는 상암 참사. B꿀조에서 아무도 예상 못 한 졸전, 관중은 야유


이건 그냥 졸전이다. 그야말로 '상암 참사'. 아무리 운이 없었고 거의 텐 백에 가까운 수비였으며, 상대 키퍼인 하마데의 처절한 선방에 가로막혔다고 하지만, 자국이 전쟁 중이어서 제대로 준비할 환경도 되지 못했던 팔레스타인에게 홈에서 비기다니

경기 내용을 보자. 전반 초반 팔레스타인의 크로스로 시작된 경기는 한국의 주도 속에 진행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팔레스타인의 수비벽에 막혔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22분 팔레스타인의 오프사이드 취소 골은 한국 수비진에 경각심을 주었지만, 이후에도 한국의 공격은 실효성이 떨어졌다.

후반전에 들어서며 한국은 공격 옵션을 바꾸며 변화를 주려 했다. 오세훈, 황희찬 등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팔레스타인의 조직적인 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막판에는 팔레스타인의 역습에 위협을 받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골대를 맞고 운 좋게 실점을 면했다. 이강인의 활동이 조금 보였지만, 기대했던 손흥민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 울산 현대에서 보여준 'U자 빌드업''무한 크로스' 전술이 그대로 국가대표팀에 이식된 모습이었다. 이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전술로, 결국 무의미한 패스와 크로스만 반복되는 답답한 경기 운영으로 이어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경기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보다도 후퇴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시절에는 적어도 선수들의 개인기를 통한 돌파가 시도되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마저도 보기 힘들었다. 경기 후 김민재 선수가 졸전에 분노한 관중들을 진정시키려 했고,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점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실감케 한다.

"축구는 90분간 이뤄진다. 준비한 대로 나선다면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팔레스타인의 센터포워드 웨삼 아부 알리의 이 말은 이번 경기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냈다. 한국은 90분 내내 승리를 위한 간절함과 투지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팔레스타인의 끈질긴 투혼에 막혀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우리에겐 없고 그들에겐 있는 그것, 이겨야 할 이유. 전쟁의 폐허, 축구로 나라 구하겠다!


"우리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빠진 선수들이 있지만 지금 선수단에 대한 믿음이 크다."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감독의 이 말에는 단순한 승리욕을 넘어선 간절함이 묻어있다. 그들의 마음이 하나로 움직이고 있음을 예견한 발언이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1년간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다. 선수들은 자국에서 훈련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3차 예선 2차전 '' 경기마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치러야 한다. 이번 원정도 말레이시아에서 훈련했다. 그마저도 없어 몇몇 선수들이 개인 훈련을 이어갔을 정도이다. 처절한 선방으로 이날의 MVP로 선정된 하마데 골키퍼는 무소속이어서 1년간 개인 훈련을 한 선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왜일까?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포기하지 않고 이토록 강인한 경기를 하게 만들었을까? 아시아의 호랑이는 무섭지 않았던가?

그들에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국가의 존재를 알리는 수단이자,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이다. "한국을 존중하지만 축구는 90분간 이뤄진다"는 아부 알리의 말에서 우리는 그들의 투지와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팔레스타인 선수들의 눈빛에서는 절실함이 느껴졌다. 그들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패의 문제가 아니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자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세계에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알리는 기회였다. 이러한 절실함이 90분 내내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투지를 보여줄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팔레스타인 축구의 성장이다. 지난 2023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진출했고, 이번에는 월드컵 3차 예선에 올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은 축구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그리는 그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태극전사나와라! 우리는 '가나안의 사자(Osoud Canaan)'! 우리는 오늘, 여기에 존재한다!


그들이 승리를 통해 이룩하려는 그것은 무엇인가? 왜 그토록 처절하게 싸운단 말인가? ‘가나안의 사자는 아시아의 호랑이를 잡아먹을 것인가?

앞서 말했듯 팔레스타인에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국가 인정을 위한 강력한 도구이자, 세계 무대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의 복잡한 국제적 지위를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는 그들의 존재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건국 이후 국가 없이 살아왔던 팔레스타인은 비교적 최근에 국가로서의 지위를 얻었다. 1990년대부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운영하다가 20121129일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observer) 국가로 격상되었고, 201313일에 공식적으로 '팔레스타인국'으로 국호를 변경하며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스라엘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에서 완전한 독립국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팔레스타인 대표팀의 구성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팔레스타인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도 점점 실력이 올라가고 있는데, 그 이유가 슬프다. 팀에는 자국을 떠나 유럽과 남미에 정착한 그들의 2세대 이중국적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는 세계 각지에 흩어진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축구를 통해 이들을 하나로 묶고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스라엘이 그래왔듯

팔레스타인 축구의 역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1928년 팔레스타인 축구협회가 설립되었지만,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그 역사는 단절되었다. 1998년에야 FIFA에 정식 가입할 수 있었고, 그 후로도 선수들의 이동 제한, 시설 부족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축구를 통해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 노력해 왔다. FIFA에 가입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은 축구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들에게 스포츠는 국제 외교였다.


우리도 올챙이 적 시절이 있었지독립과 애국을 위해 땀 흘려 뛰었던 그 시절의 거울


팔레스타인의 모습은 과거 우리의 모습과 일정 부분 닮아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나라를 잃었던 손기정 선수는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뛰어야 했다. 그의 "달리는 걸 멈출 순 없었습니다. 그저 달렸습니다"라는 말에는 나라 잃은 설움과 독립에 대한 열망이 담겨있었다.

일제 강점기, 우리에게 스포츠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었다. 그것은 저항의 몸짓이자, 독립의 외침이었다. 19193.1 운동 이후, 일제는 이른바 '문화정치'를 표방하며 스포츠를 장려했다. 하지만 우리의 젊은이들은 이를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도구로 활용했다. 1920년 창립된 조선체육회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기르자"는 구호 아래 체육을 통해 독립의 꿈을 키워갔다.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국가 재건의 꿈을 키웠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참가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였다. 당시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국제무대에 서는 순간이었다. 비록 세계 축구의 한계에 직면하며 헝가리에게 0-9로 패배했지만, 역사적 앙숙이었던 일본을 꺾고 최선을 다해 본선에 올라갔었기에 그 도전 자체로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1960년대 들어 한국은 조금씩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66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양정모의 레슬링 금메달은 한 민족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 시기 한국 스포츠는 '악으로 깡으로' 버텨냈다. 열악한 훈련 환경, 부족한 지원, 국제 경험의 부재 등 수많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메달 하나가 주는 의미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19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이 대회들을 통해 우리는 세계에 한국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한민국!"을 외치는 국민들의 함성에는 스포츠를 통해 이뤄낸 국가적 자부심이 담겨있었다.

특히 88올림픽은 지금의 팔레스타인의 축구 외교와 상당 부분 맥락을 같이 했다. 한국도 1991년까지는 유엔의 옵서버 국가였으며, 남북한이 유엔 가입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88 서울 올림픽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난 한국의 발전상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승리를 전 세계에 알리며 국제무대에 데뷔한 올림픽이었다. 한국의 발전상을 본 공산권의 붕괴를 가속화, 이후 냉전 종식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이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 스포츠가 국제정치적인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시작했고 한국은 그것을 직접 경험했다.

이처럼 우리에게 스포츠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것은 국가의 자존심이자, 민족의 희망이었다.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뛰었고, 국민들은 그들을 통해 위안과 힘을 얻었다. 지금의 팔레스타인처럼, 우리도 한때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에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국가의 미래를 그렸던 것이다.


화려함 속 빈곤. 먹고살 만한 한국, 축구 아니어도 국위선양할 수단 많아배부른가?


그러나 지금의 한국 축구는 어떠한가? 정말 화려하다. 사상 최고 스펙. 손흥민, 김민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 과거의 절실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제적 위상의 성장과 함께 찾아온 안일함이 축구장까지 스며든 것일까? 개개인이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한국이 못하는 것일까?

"한국엔 뛰어난 선수가 많다. 그중에서도 손흥민을 가장 경계한다." 다부브 감독의 이 말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뛰어난 개인 기량에 비해 팀워크와 투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는 수많은 유럽파 선수를 보유하고도 팔레스타인의 조직력을 뚫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훨훨 날아다니는 손흥민이 대표팀만 오면 삭제된다. 손흥민이 문제인가? 그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우리 조직이 문제인가?

태극전사라는 별칭, 붉은악마로 상징되는 국민적 열정. 이제 이런 말들은 모닥불 피우면서 이야기할 만한 추억거리가 되어버린 듯하다. 승리가 간절했던 시절의 투지는 사라지고, 멋있는 축구, 즐거운 축구만을 원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겉모습만 화려한 것은 아닌지, 축구가 한국민 모두에게 주는 사회적 의미를 잊은 것은 아닌지 말이다.

더불어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축구협회의 불투명성, 선수 선발과 전술 운용의 비일관성 등은 오랫동안 지적되어 온 문제다. 이번 경기 결과는 이러한 문제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홈에서 자국민에게 야유와 조롱받는 협회와 감독이 도대체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승리한다는 것인가?

또한, 국내 리그의 경쟁력 약화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많은 핵심 선수가 해외 리그에 진출하면서 K리그의 수준이 저하되고, 이는 결국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임 클린스만이야 K리그에 관심이 없었으니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홍명보는 K리그 2연승 감독이었다. 그의 K리그 활용력이 이날 경기에서 나오길 바랐지만, 용병술도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사실상 오늘 우리는 팔레스타인에게 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팔레스타인전 한줄기 교훈, 그들에게 희망을 준 한국, 평화의 스포츠로 위안 삼나?


정말 뼈아픈 경기였다. 그러나 이번 무승부가 우리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승패를 떠나 이 경기가 두 국가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자의든 타의든, 팔레스타인과 한국은 양국 모두 전쟁중인 국가다. 한국이 걸어왔던 길, 그리고 팔레스타인이 걸어갈 길을 모두 볼 수 있었다.

90분의 첫 만남. 민족도 국가도 다르지만, 필드 위에서 하나의 공을 두고 서로 이유 있는 땀을 흘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울려 퍼진 양 국가의 함성에서 이미 승패는 큰 의미가 없게 되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피까지는 아니지만, 땀은 물보다는 확실히 진하다. 한 세기가 훌쩍 넘어서 만나는 과거의 우리. 그리고 현재과거 피압박국이었던 한국, 그리고 현재 고난 속에 있는 팔레스타인. 이 두 나라의 역사가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한때 우리도 올챙이였던 때가 있었다. 나라 잃은 설움, 전쟁의 폐허, 세계 최빈국이라는 오명.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그리고 오늘의 졸전이야 어쨌든 세계가 인정하는 스포츠 강국이다.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줄 수 있는 국가로 변했다. 이제 우리는 그 원조의 영역을 넓혀, 스포츠 분야에서도 지위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한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세계 곳곳을 도울 수 있는 희망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도 번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모범으로 남아야 한다.

한국 축구에 한정하자면, 오늘의 패배는 또 다른 의미에서 치욕적이다. 한국은 원래 강했던 것을 잃어가고 있고, 반대로 팔레스타인은 그것에서 그 에너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 축구 외교로 넘어가면 그 의미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전쟁 중인 두 나라.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조국 없이 살아온 지난 세월, 그리고 그들의 첫 만남.

한국과 홈에서 비기다니팔레스타인의 희망대로 그들은 오늘의 승리로 나라를 구했다! 이 기적 같은 무승부가 세계 각지로 그들의 존재와 함께 퍼져나갈 것이다. 한국은 그것을 이룰 수 있게 해 준 큰 조력자가 되었다. 그리고 소중한 과거를 돌아볼 기회를 얻었다. 0-0. 평등하다. 어쩌면 오늘, 차라리 이렇게 된 것이 더 모범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의 우리가 과거의 우리에게 전하는 메아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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