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전부터 막강한 영향력 행사...저커버그·베이조스·EU 모두 트럼프 눈치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국내 기업인들의 이름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트럼프 취임식과 당일 저녁에 열릴 무도회에 모두 참석...[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501/363322_379215_414.jpg)
신세계 정용진, SPC 허영인 등 재계 인사 트럼프 취임식 참석 예정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국내 기업인들의 이름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트럼프 취임식과 당일 저녁에 열릴 무도회에 모두 참석한다. 무도회에는 트럼프 부부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재계 인사 중에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은 정 회장이 유일하다. 무도회에 참석하려면 당선인 취임위원회나 공화당 측 핵심 인사의 초청을 받아야 하는데,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정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인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말에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나흘 정도 시간을 보냈고, 당시 트럼프 당선인과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한미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받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 주말에 출국할 예정이다. 우 회장은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한미 교류 활동을 지원해왔고, 우 회장의 동생 우현의 회장이 한미친선협회 회장과 한미동맹재단 이사를 맡아 가교역할을 했다. 우 회장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 때도 초청받아 참석하기도 했다.
SPC그룹도 8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한미친선협회의 추천을 받아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인연이 있다. 한편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6천만달러를 투자해 제빵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지난 2일 발표했다. 당시 SPC그룹 관계자는 "텍사스는 미국 중심부에 있어 미국 전역과 캐나다, 중미 지역에 물류 접근성이 좋은 데다 지방 정부의 유치 인센티브와 고용 환경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5년 미국에 진출해 약 2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매장을 1천개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그 밖에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류 회장은 대표적인 '미국통' 경제인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취임 전부터 트럼프 눈치...저커버그는 페이스북 팩트체킹 폐지·베이조스는 멜라니아 다큐 제작·EU는 머스크 정치간섭 함구
이처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트럼프 눈치보기' 현상이 나타나며 그의 막강한 영향력이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다.
먼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의 '팩트체킹'(fact-checking)을 폐지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근본으로 돌아가 실수를 줄이고, 우리의 정책을 단순화하고, 우리의 플랫폼에서 표현의 자유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팩트체커(팩트체크 담당자 또는 기능)를 없애고, 이를 엑스(X·옛 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와 유사한 것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노트는 엑스에 올라온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엑스가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기능이다. 그러면서 저커버그는 그동안 자사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의 사실관계를 점검해온 팩트체커들이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됐고, 우리에 대한 신뢰를 창출하기보다는 망가뜨렸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의 이번 발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의 자체 콘텐츠 검열 기능을 없애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가 주로 우파 측의 주장에 대해서 과도하게 검열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저커버그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화이트 이종격투기(UFC) 최고경영자(CEO)를 메타의 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11월 28일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플로리다주 저택)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만찬장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저커버그는 트럼프·머스크와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왔는데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낙선하자 저커버그가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고, 페이스북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계정을 차단할 정도였다. 2022년에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려고 하자 저커버그가 그를 공격했으며, 지난해에는 메타가 엑스(X·옛 트위터)를 겨냥해 SNS 서비스 '스레드'를 출시하면서 둘은 격투기 대결까지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이날 만찬에서 카메라가 장착된 메타의 선글라스를 시연하고 트럼프 2기의 기술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등 이들에게 납작 엎드렸다. 메타는 당시 저커버그가 트럼프와 면담 후 "미국의 기술 혁신을 위해 중요한 순간이었고, 저커버그는 당선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성명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뿐만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프라임 비디오'는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방영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멜라니아 여사에 대한 '공개된 적 없는 뒷얘기'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멜라니아 여사가 제작 직접 총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베이조스는 대선을 앞두고는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에 압력을 행사해 전통적으로 이어 왔던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사설을 삭제하면서 트럼프를 간접 지원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역시 일론 머스크의 유럽 '정치 간섭'에 침묵하고 있다. 최근 머스크는 영국에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 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스페인에는 이민율과 범죄율 사이의 연관성을 상기시키는 성폭행 통계를 재공유했고,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공개 지지하는 등 EU 지역에 연일 간섭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파울라 핀노 EU 집행위 수석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유럽 정상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EU의 정치적 목소리는 실종됐다'는 지적에 "현재로서는 논쟁을 부추기지 않겠다는 게 우리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집행위는 머스크가 내달 치러지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오는 9일 독일대안당(AfD)의 총리 후보와 대담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하는 것 역시 불법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EU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머스크를 향해 가짜뉴스를 확산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등 그와 갈등을 빚어왔다. 집행위의 이러한 달라진 태도를 두고 머스크가 곧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최고 실세가 된 점을 의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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