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특수선 및 잠수함 관련 입장 밝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한화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가능성이 제기돼 방산과 해군 조달 시장이 크게 주목받는 와중에 HD현대중공업도 잠수함과 미 해군 특수선 사업에서 보폭을 넓혔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과 잠수함 사업에서 협동 작전을 펼치게 될지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현대중공업은 장보고-Ⅱ 성능개량사업을 수주하며 잠수함 사업 저변을 확장했다. [사진=HD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장보고-Ⅱ 성능개량사업을 수주하며 잠수함 사업 저변을 확장했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가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특수선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우만 상무(특수선부문)는 "미 해군의 차세대군수지원함(NGLS)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헌팅턴 잉걸스(HII)와 공동 제안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NGLS 제안 마감은 11월 14일이며,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는 2026년 2분기까지 최대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정 상무는 핵잠 사업에 대해 "단일 조선소만으로는 대응이 어울 것"이라며 "국책 사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미포 합병으로 건조 역량을 강화했고, 캐나다와 핵추진 잠수함 등 사업을 대비해 캐파(생산능력, 수용력을 일컫는 말) 확충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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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복 상무는 "사업이 본격화되면 단독 대응이 어렵다"며 "두 조선소가 협력하는 합동 프로젝트 형태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미국 현지 건조 시 국내 연구개발과 연결이 어렵다"며 "국정감사에서도 현실성 부족이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염포부두에 입항한 미국의 USNS 앨런 셰퍼드함. HD현대중공업이 유지·보수·정비를 맡았다. [사진=HD현대중공업]
염포부두에 입항한 미국의 USNS 앨런 셰퍼드함. HD현대중공업이 유지·보수·정비를 맡았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조선 산업 활성화(MASGA) 흐름에도 박자를 맞췄다. 지난 10월 26일 HII와 업무협약(MOA)을 맺고 미 해군 보조함과 상선 분야 협력을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은 작년 7월 미 해군 함정 정비 자격(MSRA)을 취득해 미 군사해상수송사령부(MSC)와 전투함 정비 입찰 자격을 확보했으며, 이후 알란 셰퍼드함 등 실제 정비 수주에도 성공했다.

핵잠 국내 건조는 변수가 많다. 미국의 원잠 추진체계 기술과 연료 공유가 통제 영역이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미 대통령 발언으로 한국 핵잠 건조와 필라델피아 조선소 건조 구상이 공개됐으나, 기술 이전과 연료 문제는 별개 사안이다. 한화가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핵잠 건조 인프라와 인증 문제 등 현실성 논쟁도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합 체제와 국책 사업화를 강조하며 입지 다지기 전략을 밝혔다.

HD현대중공업 CI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CI [사진=HD현대중공업]

실제 해외 수주를 통해 잠수함 건조 역량도 드러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1일 페루 SIMA 조선소와 잠수함 공동개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HDS-1500 모델을 기반으로 공동설계, 생산,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최 상무는 "본 계약으로 개발 실적을 확보하면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과 폴란드 오르카 사업에서는 '원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한화오션을 지원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최근 정치적 상황으로 국내외 잠수함과 특수선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방산 관련 굵직한 사업 논의가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수주로 이어진다면 조선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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