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총주주 환원율 35% 이상 목표
하이브리드 주도권은 혼다 추월 눈앞, 엔비디아 GPU로 공장과 자율주행까지 가속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출처 | 현대차 그룹)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출처 | 현대차 그룹)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 글로벌 모빌리티 및 반도체 투자 열기가 다소 가라앉는 가운데, 증권가는 “관세 완화와 고부가가치 모델 전략, 그리고 AI(인공지능) 생태계 진입”이라는 세 갈래의 가능성을 기반으로 ‘현대차 주가 추가 상승’의 숨은 동력을 새로운 보고서에 밝혔다.

교보증권은 현대차가 4분기부터 미국 시장에 신형 팰리세이드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급할 예정이며, 2026년 초에는 현대차그룹 전체 모델 중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혼다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BN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8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단숨에 끌어올리며, 현대차가 일본을 넘어 글로벌 하이브리드 주도권을 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 상승 여력은 20% 이상으로,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한 고수익 차종의 비중 확대가 실적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78% 늘었다. 김 연구원은 “4분기부터 미국 내 신형 팰리세이드와 하이브리드 모델 인도가 본격화되면, 2026년 초에는 혼다를 제치고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 1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자동차 관세율 인하도 수익성 측면에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미 간 관세협상이 타결돼 자동차 품목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져 약 2조 원 이상 절감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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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주주 환원율 35% 이상 목표라는 현대차, ‘골든 사이클’ 진입 전망 보고서…3분기 실적 주춤했는데도 버틸 ‘체력’ 있나?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가 4분기부터 팰리세이드, 투싼, 아반떼 등 주력 차종의 2026년형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본격적인 ‘골든 사이클’에 진입한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모델 교체 주기와 시장 수요가 동시에 맞물리는 구간으로, 완성차 기업에겐 체력과 자금력이 결정적인 시점이라는 의미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0월 31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46.7조 원, 영업이익 2.5조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2% 줄었다. 표면적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는 복합적이다. 이러한 실적이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며, 특히 1조 8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관세 비용이 한 번에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원가 절감 전략으로 손실의 60%를 상쇄한 이력과 함께 “총주주환원률 35% 이상의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또한 SK증권 관계자는 “닛산, 스텔란티스 등 일부 경쟁사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현대차가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5만 GPU로 가동할 ‘AI 팩토리’는? 불량률 줄이고 OTA 주기까지 앞당길 수 있을까?

여기에 ‘AI 팩토리’ 협력 소식이 더해졌다. 엔비디아는 11월 초 APEC을 계기로 한국 정부,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과 총 26만 개 규모의 블랙웰(Blackwell) GPU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이 중 현대차가 확보한 물량은 최대 5만 개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 내 AI,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용 모델을 자체적으로 학습·검증·배포하는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홍보용 MOU가 아니라, 실제로 생산 현장의 데이터 분석·불량 감지·로봇 제어 속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라며 “차량의 초기 품질 편차를 줄이고, OTA(무선 업데이트) 주기를 단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말레이시아-호주와 3각 동맹으로 ‘네오디뮴 공장 건립 확정’... 전기차 모터, UAM,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 전망

희토류 공급망도 주목할만하다. 호주 희토류 생산기업 라이너스가 한국의 제이에스링크와 말레이시아에 연간 3천 톤 규모의 네오디뮴-철-붕소(NdFeB) 영구자석 제조공장을 건립을 확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은 해당 희토류 시장에서 생산·수출을 모두 장악해 왔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공장 확정은 “아시아에서 중국 밖 공급망을 본격적으로 구축해 양산까지 이어가려는 가시적 사례”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전기차 모터, UAM,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을 더 이상 중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교두보를 마련할 가능성이 생긴다 . 물론 '완전한 대체'는 아니지만, '중국에 덜 의존하는'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만으로도 시장에 눈에 띄는 신호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을 한국 제조업의 '골든 크로스'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AI 성장 가능성과 관세 인하, 양호한 수요로 2026년에는 현대차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대형 SUV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현대차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일본이 독주하던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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