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록 토요타 미라이 1359km, 기네스북 심사위원 없어 비공식 최고 기록

5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없섭이 현대자동차 넥쏘로 수소차 1회 충전 주행거리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력이 강조되는 가운데, 국내 수소차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업계는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11일 유튜버 없섭이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를 이용해 최장 기록을 세운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UPSub 없섭 캡처]
11일 유튜버 없섭이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를 이용해 최장 기록을 세운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UPSub 없섭 캡처]

유튜브 채널 없섭 팀은 현대차 넥쏘로 군산 새만금 도로에서 1회 충전 1400km 주행에 성공했다. 2022년 토요타 미라이의 1359km를 넘어서는 최고 기록이지만, 기네스 심사 절차는 거치지 않은 비공식 결과다. 이는 실제 주행 연비라기보다, 극단적인 조건에서 넥쏘의 주행거리가 어느 정도 나올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들은 군산 수소충전소를 출발해 같은 지점으로 복귀하는 새만금 도로를 두 대의 차량, 네 명의 운전자가 교대로 쉼 없이 도는 방식으로 실험했다. 통행량과 신호가 거의 없는 구간을 택해 불필요한 정차를 줄였고, 차량이 최대한 멈추지 않도록 했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타이어 공기압은 51psi로, 에코 모드를 유지한 채 공조 장치와 불필요한 전자 장비를 끄고 주행했다. 감속 시에는 브레이크보다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또 주행 과정에서 시속 70km 이상에서는 효율이 떨어지는 양상을 확인하고, 시속 40~50km 구간에 맞춰 속도를 조정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모델인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모델인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중간 구간에서 연료 사용량과 주행거리를 계산한 결과 총 주행가능거리는 1400km 안팎으로 예상됐고, 실제 주행도 연료를 2%(70g) 정도 남긴 상태에서 1400km로 마무리했다. 해당 기록은 기네스북 심사위원을 부르지 않아 비공식 기록으로 남았다.

현대차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넥쏘(17인치 타이어 기준)의 공인 효율은 약 96km/kg,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600km대다. 이번 영상의 결과는 동일한 시스템에서 조건을 극단적으로 조정할 경우 어느 정도까지 주행거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차 관계자는 “36시간의 도전 끝에 1400.9km라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쁘다”며 “넥쏘의 우수한 장거리 주행 성능과 상품성을 고객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전했다.

이렇듯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이 세계 선두 수준임에도 국내 수소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산업부와 국무조정실 합동 브리핑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에 구축된 수소충전소는 공용, 전용을 합쳐 240기 안팎(설치 기준)으로, 그나마 수도권과 고속도로, 산업단지 축에 집중돼 있다.

수소차 충전소의 위치를 나타낸 지도 [사진=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캡처]
수소차 충전소의 위치를 나타낸 지도 [사진=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캡처]

수소차가 전기차, 내연차와 비교했을 때 연료비가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도 수소차 기술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점을 갖게 했다. 수소차는 환경부 인증 효율 96.2km/kg, 수소 단가 1만원/kg을 적용했을 때 km당 약 104원이다.

전기차는 한국전력 주택용 전기요금 171.6원/kWh, 차량 효율 5.0~5.5km/kWh일 때 km당 약 31~34원으로, 수소차와 비교하면 저렴하다. 업계는 친환경 분야에서 전기차와 수소차가 겹치는 부분이 많음을 고려할 때, 수소차의 메리트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휘발유차는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평균 1700원/L, 복합연비 12~14km/L일 때 km당 약 121~142원으로, 104원인 수소차와 큰 차이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국내 인프라가 미흡하고, 연비의 상대우위도 떨어져 수소차 구매 동기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한 국내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국내 차량이 보여준 기술적 성과는 분명하지만, 실제 소비자가 수소차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며 “기술력 확보도 중요하나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과감한 인프라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소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은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