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 57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AI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공장 인수 이후 이번 증설을 포함해 총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미국 내 최대 변압기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난이도가 높은 전력기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765kV 제품은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줄일 수 있어 고효율 전력망 구축에 활용된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미국 내 설치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해 왔다.
미국에서는 노후 전력설비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7%대 성장률을 보이며 2034년에는 약 257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력사업자들은 데이터센터 전력 신규 공급을 확정하고 대규모 전력공급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765kV 송전망 확충이 본격화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생산기반 강화를 통해 대용량 전력 설비의 적기 공급을 실현하고 미국 시장에서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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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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