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코로나와 제약업계 3.] 부광약품은 1960년 10월 김동연 회장과 고 김성률 회장이 공동 설립했으며 설립 후 2년이 지나 부광약품공업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 해 1963년 의약품 제조허가를 취득했다. 이어 의약품 도매상에 대한 허가를 1975년 취득했으며 국내 최초로 우수의약품 제조시설 실시인가를 받은 다음 1988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되었다.

2020년 반기보고서 기준 종속회사로 Contera Pharma A/S 덴마크 법인과 완제 의약품 제조 및 의약품 도매업을 영위하는 부광메디카, 의약품 연구 및 개발을 영위하는 다이나세라퓨틱스를 두고 있다. 최근 부광약품의 ‘레보리브’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멸에 대한 용도 특허를 획득하며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으며 고 김 회장의 동서 정창수 부회장이 블록딜을 통해 총 1009억원가량의 수익을 본 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광약품의 쏠쏠한 배당수익?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연결기준 실적은 그야말로 들쑥날쑥이다. 2015년 1421억원 상당의 매출에 233억원, 251억원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무려 영업이익률 16.4%를 기록해 호조를 띄었지만 이듬해 바로 영업이익률이 10.2%p 하락했다. 매출액이 35억원 정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년 새 147억원 곤두박질 친 것이다. 부광약품 측은 신약개발 집중으로 인한 연구개발 비용의 증가로 수익성 악화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2017년 들어서도 영업이익률이 5.1%로 더 낮아지며 실적 악화 우려는 계속됐다. 그러나 2018년 내수 시장에서 이엔탁스(잇몸영양제) 등의 상품의 매출과 에이치엘비 생명과학과의 리보세라닙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통한 기술 판매 덕분에 매출액이 435억원 늘어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나 단숨에 18.1%라는 영업이익률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금세 실적이 다시 떨어졌다. 2018년에 이루어진 기술매출이 일시적인 데다 약 124억원의 투자주식평가손실로 74억원 수준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5년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인 5.7%였다. 5년 간의 실적 등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하자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지 못한 모습이다.

김동연 회장의 일가족은 실적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배당수익을 가져 간 것으로 조사됐다. 오너일가에 돌아간 총 배당수익은 2017년 23억원, 2018년 26억원, 2019년 33억원이었다. 3년 간 총 82억원이 김 회장을 비롯한 자녀와 손주들에게 돌아갔다.

오너일가 3세 중 경영권 승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력한 후보는 김 회장의 장손 김동환 씨다. 김 씨는 2000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0세이며 그가 처음으로 배당금을 받기 시작한 나이는 불과 10세였다. 이제 막 20대에 들어선 김 씨가 지난해 배당으로 수령한 금액만 해도 7천만 원에 가깝다.

공동창업자 고 김성률 회장의 일가 중 동서 관계의 정창수 부회장과 차남 김기환 씨는 김동연 회장과 김상훈 사장보다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며 역시나 고액 배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정 부회장이 대량 매도를 하기 전만 하더라도 2019년 말 기준 특수관계자 중 보유주식수가 제일 많았다.

정 부회장과 고 김 회장의 차남 김 씨는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지분을 조금씩 늘려 나갔고 이 두 사람에게 지급된 총 배당수익은 2017년 16억원, 2018년 17억원, 2019년 2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지분율이 높은 정 부회장은 2019년에는 무려 15억원 상당의 배당수익을 얻었다. 한 기업이 배당을 실시한다는 것은 상장 기업일수록 주주환원정책 상 꼭 필요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배당 실시로 결국 두 오너일가가 부를 축적하려는 의도에 대한 의구심 또한 전혀 배제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현물배당 이외에도 주식배당을 통해 오너일가의 보유주식수를 늘려가고 있어 배당을 실시하는 배경 자체에 여러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부광약품 두 오너의 관심사는 실적안정인가 아니면... 


들쑥날쑥한 실적에서도 고액 배당도 모자라 세 명의 오너일가 출신 경영진에게 고액 연봉을 지급했다. 특히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한 2019년에도 어김없이 예년과 같은 수준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김성률 회장 일가 측 사람인 정창수 부회장은 급여로만 2018년과 2019년 6억5000만원을 받았으며 기타근로소득까지 포함하면 각각 6억5764만원, 6억5282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동연 회장은 2018년과 2019년 모두 급여로 7억7000만원을 받았고 기타근로소득을 포함해 각각 8억358만원, 8억2247만원의 수령했다. 2세인 김상훈 CSO사장 역시 급여, 상여, 기타근로소득 모두 포함해 두 해 모두 5억2000만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았다. 각 오너일가 출신 경영진이 앞서 설명한 배당수익과 고액 연봉까지 함께 고려하면 10억원 이상이 오너일가에 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고 김성률 회장과 김동연 회장 일가가 함께 지배를 하고 있었던 부광약품에 큰 변화가 생겼다. 고 김 회장 측 오너일가에서 주식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이다. 김동연 회장 오너일가의 총 지분율은 25.13%, 고 김 회장 오너일가의 총 지분율은 13.47%이다. 작년 말만 하더라도 정 부회장과 김기환 씨의 보유 주식수가 김 회장과 차남 김상훈 사장의 보유 주식수에 비하여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 회장 오너일가 측에서는 주식 매도를 하지 않았고 자연스레 김 회장 쪽이 계속해서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부광약품은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고 있었으나 정창수 부회장이 7월 22일 1009억원 규모의 블록딜을 하며 주가는 내리막 기세다. 참고로 블록딜이 이루어지기 전인 7월 21일은 최고가 4만6550원을 찍기도 했다.

오너일가의 갑작스러운 주식 매도로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오너일가이자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내부 정보에 따라 주식 매도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다만 김동연 회장 일가는 보유주식을 매도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배구조 체제 변화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과거 ‘치약’하면 떠오르던 부광약품이 이제 코로나19 시대에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이슈가 됐다. 부광이 보유한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시험관 내 효과를 보여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며 허가를 위해 필요한 임상이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을 받은 후 현재 2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전세계가 경제 마비를 겪을 정도로 힘든 상황인데 해당 임상 시험이 가시적인 성과만 낸다면 부광약품은 지금보다 더욱더 성장한 제약회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거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