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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ㅅㅇㅋ_국민의 시선] 올림픽의 의미는 참가하는데 있다고 한다. 승리하는데 의미가 있다면 승리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의미 없는 올림픽이 되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올림픽 메달순위가 현재 몇등이라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금메달만이 최선이었고 은메달 수는 금메달 1개와도 바꿀 수 없는 그런 메달에 불과했다. 은메달이 그 정도의 가치로 평가받았으니 동메달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우리들의 과거는 그렇게 신성한 올림픽을 받아들이면서 살아왔다.

전 세계 91개국 29백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감동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들이 경기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해 주었다. 스포츠는 그런 존재임을 이번에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금메달에 영광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시대가 변하고 그들의 노고가 무엇인지 알기에 은메달과 동메달이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쯤은 아는 국민이 되었다. 금메달만 획득할 수 있으면 스포츠계 폭력도 용인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고 지금은 그런 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핵심은 시청률에 눈먼 지상파...


월드컵 중계처럼 이번 올림픽에도 지상파 3사는 해설위원에게도 공을 많이 들인 모양이다. 하지만 일부 해설진은 본인이 직접 경기에 나선 것처럼 감정에 치우친 해설로 논란이 발생했다. 해설이라는 본연의 목적인 정보전달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성을 지르는 등 흥분을 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문성도 떨어지는 비판을 받았다. 당연히 비판을 받아 마땅한 듯 하다. 지상파 채널에서 아직도 이런 전문성이 떨어지는 해설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는 것을 보면 방송은 결국 시청률에 의해서 살고 죽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는 듯 하다.

스포츠인들이 직접 본인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선수의 입장에서 그들의 어려움과 훈련과정 그리고 그들의 힘듦을 알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런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지상파 방송에서 반말로 소리를 치는 등 해설이 아니라 유튜브 방송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질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해설의 의미는 스포츠를 보면서 다양한 정보를 통해서 경기를 보다 잘 이해하고 즐길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반 시청자들이 경기를 보면서 잘 이해했으면 문제는 없지만 이해하지 못하거나 소리치는 소리만 듣고 반말만 남발한다면 해설논란이 되는 것은 맞는 것이다.


선수로써 금메달 해설은 전문분야...


하지만 우리들이 한 가지 놓치고 가는 것이 있는 듯하다. 본인이 참가하고 직접 경기를 뛰는 것에만 익숙하지 시청자에게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를 주면서 경기상황을 정확하게 그리고 알기쉽게 전달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익숙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이제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들의 전문분야는 선수로써의 금메달이지 해설로써의 금메달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이해한다면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올림픽중계에 특별히 전직 스포츠 스타를 해설자로 세우는 경우는 결국 시청률을 의식한 방송3사의 잘못된 판단에서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조건 스포츠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지상파 중계의 해설을 맡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잘 해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또한 방송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포츠 해설중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거나 이를 어길 경우에 문제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며 해설자로써 하차를 바라거나 국민청원에 올리는 것까지는 지나친 관심에서 시작된 오판일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스포츠 스타가 본인의 일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갖고 방송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상태에서 해설을 하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우리들은 더욱 즐겁게 스포츠를 즐길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의 감동은 오로지 선수의 몫이 되어야 한다. 우리들은 그들을 보면서 공감하고 감동하는 것이지 그들을 메달 색깔로 평가할 수 없듯이 스포츠 해설에 대한 규정 또한 없기에 스포츠 스타 그들의 해설에 설왕설래하는 것 보다는 그들의 진심을 이해하고 동료로써 선배로서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 지켜봐 주는 것이 참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몫이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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