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받는 돈에 비해 국제대회 성적 지적 나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근 타이틀 스폰서 계약 및 중계권 연장 소식을 전한 가운데, 계약금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됐다.

한국프로야구는 이번 시즌 관중 1200만 명을 동원하면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이에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 KBO는 타이틀 스폰서와 중계권 계약 연장을 체결해 돈방석에 앉았다.

먼저 KBO는 지난 24일 신한은행과 2028년부터 2037년까지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연장했다. 계약 규모는 10년간 총 1150억원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지난 2018년 첫 계약 체결 이후 2037년까지 무려 20년 연속 타이틀 스폰서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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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KBO 타이틀 스폰서십 연장 계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KBO 타이틀 스폰서십 연장 계약 [사진=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한국 프로스포츠 사에 유례없는 장기 후원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앞으로 KBO와 함께 만들어갈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타이틀 스폰서 계약에 이어 중계권 계약도 연장 체결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미 KBO는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이 2026년 만료되는 가운데 기존 중계권사 CJ ENM(티빙)과 차기 계약에 대한 우선 협상을 진행했고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KBO 국내외 판권 보유에 4500억원을 지불했다. 1년에 무려 900억원꼴이다. 지난 3년 계약 당시 연평균 450억원보다 두 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공중파 역시 막대한 금액을 내는 만큼 KBO는 잭팟을 터뜨렸다. KBO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역시 KBO로부터 각각 150억원이 넘는 분담금을 받게 됐다.

야구팬들은 KBO 허구연 총재가 부임한 뒤 관중도, 수입도 모두 늘었다고 열광했다. 일각에서는 선수 몸값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잠실 야구장 [사진=뉴스워커]
잠실 야구장 [사진=뉴스워커]

선수 몸값 인플레이션은 매년 반복되는 이슈지만, 점점 금액이 과하다는 비판이 많다. 해외야구(미국, 일본)를 경험하고 돌아온 선수들은 기본 100억원 이상으로 시작하고 국내리그에서 준수한 성적만 거둬도 50억원 이상은 기본이 됐다.

선수들로서는 노력하고 고생한 만큼 좋은 계약을 따내는 것이라고 항변할 수 있지만 팬들은 ‘우물 안 여포’라고 비판한다. 팬들이 이런 말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리그 흥행과 달리 정작 국제대회에서는 최근 몇 년간 힘을 못 쓰기 때문이다.

실력과 별개로 특히 경기장에서 더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고액 연봉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승승장구하던 과거와 달리 껌을 씹거나, 지고 있는데 웃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1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각 구단에 주어지는 내년에는 더욱 몸값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전망이다. 팬들 사이에서 상한선을 만들어야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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