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건설사 홍보는 밖에서, 건설사들끼리 서로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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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은 기자
리웍스 TV|신지은 기자] 서초우성3차아파트는 지난달 9월 6일 시공사 현장 설명회 이후 홍보활동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23일 입찰마감을 보름정도 앞두고 있는데 말이다. 혹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평소 안면이 있는 조합원 P씨(女)를 찾아갔다.

얼굴을 대면하자마자 홍보하러 돌아다니는 건설사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P씨는 바로 대답했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건설사들 끼리 서로 감시한다고 들었는데, 정말인지 아파트 단지 안에서 홍보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다.” 그리고 덧붙였다. “다만 밖에서 전화로 불러내 만나는 건 있는 것 같다.”

역시 암암리에 홍보가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이에 한 건설사 관계자는 “유난히 개별 홍보를 열심히 하는 건설사가 있는데 심증은 뻔히 보이지만 물증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J(男)씨는 “단지 안에서는 안하고, 이 주변에서 상가를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가는 누구나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 아니냐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곳. 즉 조합원들도 언제든지 찾아 올 수 있기 때문에 상가사람에게 잘 이야기해 두려는 것 같았다. 상가에 대한 취재 내용은 앞으로 연재될 기사에 자세히 게재할 예정이다.

우성3차아파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만난 조합원들에게 건설사 홍보에 관해 물었다. 처음 대면한 조합원 K(男)씨는 “이 주변 카페나 아파트단지 밖으로 불러낸다. 하지만 홍보는 안하고 서로 헐뜯기만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의견이 일치했다.

처음부터 이 곳에 관심을 두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 3사가 있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이다. 현재 홍보는 할 필요가 없었다. 서로를 깎아 내리기에 바쁠 뿐이었다.

여러 조합원에게 들은 3사의 이야기는 조금씩 달랐지만 굉장히 상세했다. 세세히 근거까지 들어 서로를 헐뜯고 있었다. 3사 홍보직원들이 조합원에게 들려준 비방내용은 대략 이랬다.

먼저 삼성은 “우성1차와 2차를 예전에 수주 해 놓고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분명 3차를 수주 해 놓고 나면 또 다른 빌미를 잡아 3차의 사업진행을 미룰 것이다. 잡아놓은 물고기에 밥 주지 않는 것처럼”하고 빗대어 말하고 있었다.

GS는 “미분양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신도시로 사업성 좋은 곳에 지어 놓고 아직까지 미분양으로 아파트가 텅텅 비어있다”며 미분양의 무서움을 체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고 설명했다.

대림은 “잘 짓고 뭐고 브랜드가 밀린다. 당연히 회사 사정도 안 좋다. 만약 지어놓고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 줄 어떻게 아냐”는 협박성의 비방을 하고 있었다.

이 같은 이야기에 조합원들은 “누구나 다 반박 할 수 있는 이유들로 서로를 헐뜯는데, 별로 보기 안좋다”며 “우리가 바라는 건 바르게 짓고 빨리 마무리 하는 시공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에 차분하게 응해줬던 조합원 P씨는 “시공능력은 다들 좋은 걸로 알고 있다”며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분담금이 가장 낮은 곳을 선택하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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