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기념관 건립에 기부한 배경을 두고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 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본적 취지는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이씨는 기념관 건립에 기부한 배경을 두고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 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본적 취지는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이슈 들추기]  배우 이영애씨가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000만원을 기부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일자 이영애는 “과오를 감싸자는 것이 아니라,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功)을 살펴보며 화합을 하자는 의미”라고 입장을 밝혔다.

4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배우 이영애씨는 지난 9월 12일 재단법인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에 기념관 건립 비용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당시 기부금과 함께 김황식 재단 이사장에게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편지에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께서는 재임 중 잘못하신 것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하신 것들도 많다고 본다”면서 “잘못한 것만 비난하며 국민을 갈등하게 만드는 것보다 잘한 것을 칭찬하며 화합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평안하고 좋은 나라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 소망해 본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이영애 기부 소식에 인터넷매체 “기부, 갈등 증폭시키는 촉매제 역할해 안타깝다” 지적


이영애씨의 이같은 기부 사실이 알려지자 오마이뉴스는 “이승만의 ‘과거’, 이영애씨가 다시 꼼꼼하게 봤으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영애씨는 이승만이 ‘과도 있지만’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정확히 그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체는 이승만 기념관이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밑거릉미라고 주장하며 이영애씨를 기부에 대해 “기부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듯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영애씨는 전날(3일)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 참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씨는 기념관 건립에 기부한 배경을 두고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 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본적 취지는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을 하면 좀 더 평안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두 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재단 이사장에게 보낸 서신을 언급하며 “서신에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굳건히 다져주신 분’이라고 한 것은, 우리나라를 북한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지켜내 북한과 같은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해 줘서 감사하다는 뜻이었다”면서 “우리나라가 북한 정권의 야욕대로 그들이 원하는 개인 일가의 독재 공산국가가 되었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영애 “기부, 진심과 달리 와전…건국사 다시 쓰려는 것 지지하지 않아”


이씨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기사에 인용된 인터뷰까지 구체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정병욱 역사문제연구소장은 “기념관 건립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역사,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의도”라고 했고, 기사를 쓴 기자는 이씨를 ‘갈등을 증폭시키는 촉매제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저의 기부가 진심과 달리 와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그분을 중심으로 역사와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그저 이념을 앞세워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기보다는, 포용하며 감싸주는 화합이 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어서 돌아가신 대통령 모든 분의 공을 기리며 기념재단에 기부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에 대해서는 “자유대한민국이 갈등과 반목을 넘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면서도 “혹시 저의 부족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이 계신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씨의 기념관 건립 기부 의사는 추진위원회 발족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측에 따르면 이씨는 후원 계좌가 열리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먼저 기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 외에도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단에도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또 그는 최근에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재민 긴급 구호 활동을 위한 성금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육군 부사관 다자녀 가족과 2017년 K-9 자주포 폭발 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태균 상사의 아들의 학자금 지원을 위해 1억원의 기금을 전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