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고, 연예인들의 약점을 빌미로 돈을 챙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유튜버 김용호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남긴 육성 유언이 공개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12일) 유튜버 김용호(47)씨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소재의 한 호텔 지상 4층 테라스 공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호텔 직원이 숨진 김씨를 발견하고 신고했으며 경찰은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씨는 11일부터 해당 호텔에 혼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2019년 7월 부산 해운대의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1일에 열린 선고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이미선 판사)은 11일 선고 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김씨는 재판에서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가벼운 스킨십이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유죄로 판결했다.
김용호, 녹임파일 통해 “내 역할 다했다”, “연예인 협박한 적 없다” 억울함 토로키도
이런 가운데 김씨는 이날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출연 중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지막 유언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의 극단적인 선택이 알려지기 약 1시간 전에 게시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은 현재 학제된 상태이지만, 50여분의 영상에는 김씨의 육성이 담겨져 있으며 지인들의 배신과 자신의 가족과 주변인들에 대한 비난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영상에서 김씨는 “그동안 저 때문에 많이 걱정 끼쳐드리고 실망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면서 “재판 결과가 안 좋다. 우리 변호사는 무조건 무죄라고 했다. 그래서 판결 선고할 때 황당했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생각을 해보니 결국은 다 제 잘못이다. 더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평생을 외로웠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정말 진심으로 아꼈던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폭로하는 걸 봤을 때 솔직히 힘들었다”며 “정말 열심히 했다,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제 역할이 필요가 없으면 저는 사라지겠다고 항상 얘기했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잘못한 부분을 오해받는 건 힘들지만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게 있다면 내가 안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씨는 “연예인을 협박해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검찰의 공소장에도 제가 연예인한테 공갈해서 돈 받은 내역은 전혀 없다”면서 “어떤 건달이 제 이름을 팔아 피부과 의사한테 돈을 뜩었고, 그걸 제가 알고 있었다는 혐의인데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산 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던 여배우의 죽음을 두고서도 저랑 연관을 시켜서 또 이런저런 눈물을 퍼뜨리는 사람들도 있고 그걸로 믿는 사람도 있더라”며 “진짜 천벌 받을 거다”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면 분노와 억울함으로 풀지 마시고, 그냥 김용호는 자신의 역할을 끝내고 사라졌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말이 길었는데 그냥 이해해 주시고 감사하다. 안녕”이라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강제추행 혐의 유죄 직후 극단적 선택…법접공방은 강제종료 예정
한편 김씨는 연예인을 협박해 돈을 받아낸 혐의로 오는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김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근 대위의 UN 근무 조작 의혹 및 성추행 전과 등을 유튜브에서 폭로했다가 이근에게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연예인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것도 있다. 그는 박수홍, 한예슬, 박수현, 홍가혜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지선거법 위반 등 총 7건의 법적공방을 벌여왔다.
조국과 딸 조민, 가수 김건모의 전부인 등에 대한 명예훼손 건으로도 수사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논란, 배우 김성령 루머 논란 등도 있었다.
김씨가 사망하면서 법정에서 다투면 사건들은 그대로 종결될 예정이다.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수사 중인 사건은 공소권이 소멸되고, 재판 중일 때는 법원이 공소기각으로 마무리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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