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돈 뜯고 죽인 살인자’, ‘30년 거래한 주거래 은행을 바꾸려 합니다’라는 근조화환이 놓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A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 입구에는 ‘악녀의 자식, 자퇴하라’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대자보에는 그의 자녀를 향해 ‘학교에 먹칠하지 말고 자퇴하라’, ‘악녀의 자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자퇴하길 바란다’ 등 비난이...<본문 중에서>
‘선생 돈 뜯고 죽인 살인자’, ‘30년 거래한 주거래 은행을 바꾸려 합니다’라는 근조화환이 놓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A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 입구에는 ‘악녀의 자식, 자퇴하라’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대자보에는 그의 자녀를 향해 ‘학교에 먹칠하지 말고 자퇴하라’, ‘악녀의 자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자퇴하길 바란다’ 등 비난이...<본문 중에서>

[이슈 들추기] 이른바 ‘페트병 사건’으로 알려진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에게 수차례 악성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가 근무하던 지역농협에서 대기 발령 조치를 받았다. 해당 지역농협은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25일 교육계‧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故이영승 교사와 관련, 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가 재직 중인 지역 농협이 최근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 교사는 2016년 첫 부임해 6학년 반을 맡게 됐다. 그러다 수업 중 한 학생이 페트병을 자르다 커터 칼에 손을 베이는 사고가 발생했고, 학생의 학부모인 A씨가 이 교사에게 민원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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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A씨는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차례 치료비를 받았다. 이후 A씨는 이 교사가 휴직 후 입대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연락해 보상을 요구하며 책임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민원은 그의 자녀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2019년 12월까지 계속됐다. A씨는 ‘2차 수술 예정’이라며 이 교사에게 또다시 연락해 보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 교사는 자신의 사비로 매월 50만원씩 8회에 걸쳐 총 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학부모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해당 사건에 관한 의뢰를 받고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알려지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교사에게 통화한 횟수와 치료비를 받았다는지 등 교권 침해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부모 신상 공개되며 직장에 근조화환 놓이기도…지역농협은 대기발령 조치 내려


이후 A씨의 얼굴과 이름, 직장 등 신상 정보가 사회관계서비스(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직장이 알려지면서 A씨가 부지점장으로 근무 중인 한 지역 농협 홈페이지에는 비난 댓글이 달리는 등 고객들의 항의가 쇄도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지역 농협에 대한 비판 게시글이 게시됐다. 공개된 한 게시글 중에는 ‘△△△농협 채용, 이직 하고 싶은데 역량이 뭐 필요하나요?’, ‘부지점장님 평소 직원들한테도 갑질하고 그러시나?’ ‘△△△농협 고객 게시판 왜 이렇게 재밌냐’, ‘선생님 월급날마다 50만 원씩 뜯어낸 학부모’ 등의 게시글이 게시됐다.

해당 농협 입구에는 ‘선생 돈 뜯고 죽인 살인자’, ‘30년 거래한 주거래 은행을 바꾸려 합니다’라는 근조화환이 놓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A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 입구에는 ‘악녀의 자식, 자퇴하라’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대자보에는 그의 자녀를 향해 ‘학교에 먹칠하지 말고 자퇴하라’, ‘악녀의 자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자퇴하길 바란다’ 등 비난이 담겼다.

고객들의 비난과 항의가 쏟아지자 A씨가 근무중이던 해당 농협은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돌아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해당 농협은 “당사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본 사항에 대해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면서 “임직원들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직원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어 “다시 한 번 고인의 가족, 동료 선생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학부모 측 “고인에게 치료비 요구한 적 없다…곧 입장 밝힐 것”


학부모 A씨 측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SBS 보도에 따르면 A씨 측은 자녀 치료비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고인에게 치료비를 요구한 적 없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 신상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A씨 측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내놓겠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영승 교사는 A씨 외에 2명의 학부모로부터 더 교육활동 침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1일 학부모 3명에 대해 의정부경찰서에 업무 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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