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 ‘암표 사기’ 속출…2장에 180만원 육박, 소속사 강력 대응 예고
가수 임영웅이 내달 27일부터 전국 콘서트 투어에 나서는 가운데 장당 100만원에 육박하는 암표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속사 측은 ‘암표 거래’에 대한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21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픈된 임영웅의 전국투어 서울 공연 티켓 예매는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이날 동시 접속자만 40만 가량이 몰리면서 6회 차가 1분만에 매진됐다. 서버가 한때 일시적으로 멈추는 오류도 발생했다.
문제는 예매 이후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콘서트 티켓 양도 글이 쏟아지고 있다. 판매자가 제시하는 티켓 가격은 장당 30만원에서 60만원 선까지 뛰고 있다. 임영웅의 콘서트 좌석별 공식 가격은 VIP석 16만 5000원, SR석 15만 4000원, R석 14만 3000원, S석 12만 1000원이다. 중고 사이트에 올라온 암표들은 정가보다 최소 2~3배 높은 가격이다.
연달아 붙어 있는 자리인 ‘연석’ 판매는 더 높은 가격에 올라왔다. S석을 40~5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도 올라왔고, VIP석은 2장에 180만원까지 뛰었다.
‘효도 하려다 티켓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콘서트 티켓 확보에 실패한 이들이 부모님 선물로 암표를 거래하려다 사기를 당했다는 사례도 엿볼 수 있다. 판매글을 올린 상대방이 계좌로 티켓값을 입금받은 뒤 잠적하는 식이다. 피해를 입은 이들이 벌써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표 기승에 ‘효도하려다 사기’…소속사 “불법 거래 예매건, 사전 안내없이 바로 취소”
터무니 없는 암표가 기승을 부리자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 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면서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겠다”고 밝혔다.
예매처인 인터파크 티켓도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건 모니터링 결과, 부정 예매 및 불법 거래가 의심되는 16개 계정을 대상으로 강제 취소 및 소명 요청 SMS가 발송됐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내달 공연까지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영웅은 서울과 대구, 부산, 대전, 광주 등 5개 도시에서 공연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기 있는 가수의 콘서트 때마다 암표들이 횡행하고 있지만 피해자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은 없어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티켓값도 소액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도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법상 암표 거래는 경범죄에 해당한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는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그 밖에 정하여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에 대해 “2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온라인 거래는 처벌할 규정이 없어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판매자가 단순반복적 작업을 자동으로 프로그램화 해 처리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했을 경우, 티켓 판매업무의 적정성이나 공정성을 방해한 경우로 여겨 경범죄가 아닌 형법상 ‘업무방해죄’ 등으로만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대량 구매를 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상의 암표 거래는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불법 거래 ‘횡행’에 가수가 직접 암표 근절 나서…현실적 대응책 마련 필요
임영웅 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아이유, 성시경 등 티켓 판매가 높은 빅스타들이 단독 콘서트를 시작하면서 암표 거래는 더욱 활성화 됐다. 불법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가수들도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아이유의 경우, 콘서트에 대해 관람자 본인이 직접 예매하는 방침을 밝혔다. 대리 예매 시도 및 양도에 대해 불이익을 예고하고, 불법 거래된 티켓을 구매하거나 암표 거래를 시도한 이들이 팬클럽 회원일 경우에는 즉시 영구 제명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유의 지난해 콘서트 티켓 예매에는 수십만 명이 동시 접속하며 전석이 단시간에 매진됐다. 아이유 콘서트 티켓 역시 예매 이후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최고 장당 100만원까지 거래되는 등 암표가 성행했다.
당시 아이유의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팬클럽 선 예매에서 부정 예매 정황이 포착돼 비정상 접근을 시도한 4인에 대해 팬클럽 영구 제명 및 강제 탈퇴, 멜론티켓 ID의 영구 이용 제한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만으로는 확실한 ‘암표 근절’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관계당국의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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