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의 경찰 수사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문화·예술인들 움직임을 소개한 리베라시옹의 14일 기사. 한국 사회가 공인에 지나치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고 분석했다. [사진=리베라시옹 공식 홈페이지]
이선균의 경찰 수사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문화·예술인들 움직임을 소개한 리베라시옹의 14일 기사. 한국 사회가 공인에 지나치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고 분석했다. [사진=리베라시옹 공식 홈페이지]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지난해 말 마약수사 도중 세상을 등진 배우 이선균 기사에서 공인에 대한 한국 사회의 높은 도덕적 잣대를 언급했다. 한국 사회가 공인에 지나치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외신 지적은 처음이 아니라서 국내 영화팬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리베라시옹은 14일 '이선균의 죽음 이후 한국 영화계는 언론과 경찰의 압박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선균의 죽음 이후 문화계 인사들이 보인 진상 규명 움직임을 소개했다. 경찰의 모욕주기식 수사에 반박한 진상위 목소리를 반영한 매체는 한국 사회가 공인에 대해 도덕적으로 너무 엄격하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마약 테스트 음성이 나온 이선균 측이 비공개 조사를 요구했으나 경찰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마약 투약 수사 시작부터 2개월간 언론이 매일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기사로 전했다고 소개했다. 문화예술인들이 지난 12일 경찰 수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할 당시 주장한 것처럼 일부 매체는 이선균의 신상에 대한 이야기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으로 소개했다. 매체뿐 아니라 네이버 포스트 등 다양한 플랫폼에 이선균 관련 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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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시옹은 이선균의 죽음 이전에 아이돌 스타나 전직 대통령, 유력 정치인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 중 하나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었다. 신문은 공인들이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연일 이어지는 수사나 이를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기사는 당사자에게 굉장한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외신 보도는 이선균의 극단적 선택 이후 여러 차례 나왔다. 프랑스 매체의 지적에 우리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유럽은 워낙 공인의 스캔들이 잦은데, 과연 그들의 도덕적 잣대나 시각을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ID가 'itic***'인 시민은 "대중은 연예인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일반인과 똑같이 지탄받을 일을 했으면 질타할 뿐"이라며 "연예인 멘탈 생각해서 침묵하고 있어야 하나? 지나친 비난은 옳지 않지만 감수하고 자숙하고 용서받으면 될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ID가 'brav***'인 시민도 "공인에게 도덕성은 기본이다.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수록 많은 돈을 받는 만큼 갖춰야 할 게 있는 거다"고 일침을 가했다.

잘못을 했으면 경찰 수사를 받고 진실에 따라 벌을 받으면 그만이라는 지적도 있다. ID가 'yoms***'인 시민은 "공인도 인간이라 잘못하고 어리석은 길을 간다"며 "경찰 조사받고 벌받으면 될 일이지 공인이라고 해서 연일 자극적인 기사가 도배돼도 좋다는 법은 어디에 있나"고 반문했다. ID가 'iile***'인 시민도 "공인이라고 뭔가 잘못했을 때 가중처벌하듯 온 나라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건 누구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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