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내부 정보 유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임직원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적법한 절차와 동의를 거쳐 제한적인 내용만을 점검했다는 입장이다.
1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의 인수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내부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해 임직원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럽 전역에서 80% 이상의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모빌리티 플랫폼 ‘프리나우’의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인수 안건을 검토한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가 인수 반대 의견을 냈으며, 영국·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등 관광 수요가 높은 일부 국가와 도시를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분야만을 인수하는 것을 프리나우 측이 수락할 가능성이 적기에, 사실상 인수가 무산됐단 주장이다.
해당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 관련 업무와 대외 업무를 수행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를 포함한 내부 정보가 유출될 시 정보 보안에 위험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 운영과 대내외 경제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임직원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시행하는 절차에 대한 적법성 우려가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경영이나 투자와 관련한 내부 정보가 유출된 경로를 추적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의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노조 또한 임직원 휴대전화 포렌식 소식에 즉각 반발 입장을 냈으며 “개인 사찰”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최근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이 감지돼 의혹과 관련해 일부 크루 대상으로 제한적인 내용만 점검을 진행했다”라며 “동의서 내에는 조사 완료 후 관련 데이터를 복원 불가능하도록 파기할 것이라는 점이 명시됐고, 동의서 징구 과정에서 감사 목적과 취지, 범위에 대한 안내도 이뤄졌다”라며 절차에 대한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의 객관성·공정성·직원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당사 관계자가 아닌 외부의 전문 기관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사적인 내용 등 조사 범위 밖의 내용에 대해서는 점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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