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선임 문제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최근 발생한 아시안컵 4강 탈락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탈락이후에 보인 감독의 모습이나 지난 1년간 지내왔던 모든 것들이 한결같이 국내 축구인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패배도 축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은 패배의 위로가 아니라 축구경기를 보면 너무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라는 점이다. 축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본문 중에서]
최근 발생한 아시안컵 4강 탈락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탈락이후에 보인 감독의 모습이나 지난 1년간 지내왔던 모든 것들이 한결같이 국내 축구인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패배도 축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은 패배의 위로가 아니라 축구경기를 보면 너무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라는 점이다. 축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오래전 일이지만 우리나라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는 차범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축구하면 차범근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이며 그 인기와 위상은 실로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를 지난 1998년 최고의 팀으로 구성된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한 적이 있다. 당대 최고의 대표팀 구성과 차범근 감독이라면 월드컵에서 반드시 16강을 갈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무려 26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조별리그 1,2차전 모두 패배하면서 바로 경질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도 없었고 그 이후에도 없었던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2패를 하고 바로 경질된 최초의 감독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큰 파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축구에 진심인 사람들이다. 이후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와 히딩크 감독을 거치면서 국내파 감독보다는 해외파 감독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높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시안컵 4강 탈락, 처참한 한국축구의 퇴보


하지만 최근 발생한 아시안컵 4강 탈락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탈락이후에 보인 감독의 모습이나 지난 1년간 지내왔던 모든 것들이 한결같이 국내 축구인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패배도 축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은 패배의 위로가 아니라 축구경기를 보면 너무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라는 점이다. 축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경기장에 축구를 하는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그리고 그들에게 지시하는 감독의 모습을 보면 축구에 임하는 자세는 물론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더욱 처참하다. 연장전과 승부차기 등을 통한 승리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사실상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고 우리나라보다 피파랭킹이 높은 나라가 없었다. 더욱이 4강 대결이었던 요르단과의 역대전적은 633무로 대한민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었다. 결과론적이지만 지금의 감독 하에서는 어떠한 성과도 내지 못한 상황이었고 퇴보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재택근무 감독으로 한나라의 국가대표 감독을 하면서 미국 방송 패널로 참석하는 등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반복된 것이 사실이라면 결론은 분명해 보인다.


감독경질과 선수단 화합에 나서야


4강 탈락 이후 감독경질을 이야기할 때 언론에서 강조했던 것이 바로 위약금문제였다. 위약금이 많아서 경질이 어렵다거나 위약금 마련을 위해 국민들이 성금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하면서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좋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높은 연봉이 보장되어야 하고 임기가 보장되어야만 감독으로써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 부분이다.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선수단 장악문제이거나 선수기용 및 선발과정 등에 다양한 문제가 노출되었다면 충분히 경질할 수 있는 조항이나 여건을 만들어 두어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은 감독 경질을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약금 때문에 경질하지 못한다면 향후 어떤 감독이 오더라고 우리들은 감독을 경질할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다. 어쩔 수 없이 감독도 고용인이다. 고용인을 경질할 수 있는 권한은 축구협회에 있다는 말인데 본격적인 감독경질과 함께 축구협회의 자정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준결승전 직전 저녁에 선수들 간의 충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은 국가대표 감독으로써는 전혀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했던 것 같다. 협회차원에서도 감독선임문제와 함께 선수단 화합에 나서야 할 것이다. 유명한 감독이라는 이유만으로 감독을 선임하는 관행 등은 앞으로 없어져야 할 부분이다. 이번 아시안컵 4강 탈락은 어찌 보면 잘된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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