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수출액, 종전 기록 갈아치우고 사상 최고치 달성
![대미 수출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보인 분야는 자동차와 일반 기계다. 고가의 전기차 및 SUV 수출이 확대되고 단가 상승이 반영되면서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41.6% 급증한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프라 및 산업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5/330197_335299_5026.jpg)
[뉴스워커_더 자세한 경제]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총액은 563억 달러(약 77조 원)로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했다. 동월 수입총액도 5.4% 증가한 547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는 16억 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강건한 수출시장을 유지했다.
수출 효자상품으로는 IT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실적을 경신한 ‘자동차’가 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46.6%로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자동차 수출액은 68억 달러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수출시장의 호조세가 뚜렷한 가운데 한국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중국이 미국에 자리를 내주며 무역 시장에 작은 변화가 감지됐다.
韓 수출대상국 1위 탈환한 미국... 자동차·기계·반도체↑
한국의 9대 수출지역 중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미국이다. 4월 대미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3% 증가했는데, 이는 종전 최대 실적인 지난해 12월(113억 달러)을 경신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참고로 9대 수출지역은 미국, 중국, 중남미, 인도, 중동, 아세안, 일본, EU, CIS다.
대미 수출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보인 분야는 자동차와 일반 기계다. 고가의 전기차 및 SUV 수출이 확대되고 단가 상승이 반영되면서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41.6% 급증한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프라 및 산업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일반 기계의 수출도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도체 부문은 미 연방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아래 서버용 반도체와 SSD의 전방산업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출이 급증했다. 미국의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이 개선되면서 반도체 대미 수출 증가율은 364.4%로 폭등했다.
전반적으로 대미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의 수출시장 1위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4월 대미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대중 수출액(105억 달러)을 넘어섰다. 반면, 수입시장에서는 여전히 중국이 124억 달러로 1위를 고수했으며 미국은 60억 달러로 4위에 머물렀다.
무역적자 끌고 가는 중국... 여전히 韓 최대 파트너
4월 대중국 수출액은 10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해 큰 변동은 없었지만 2개월 연속 플러스는 유지했다. 중국의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일반 기계 수출은 전년 대비 10.1% 감소했고, 섬유패션 수요도 둔화되면서 수출시장이 축소됐다.
반면,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해당 부문 대중 수출은 증가했다. 반도체는 6개월 연속, 디스플레이는 4개월 연속, 무선통신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부문별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반도체 23.7%, 디스플레이 27.0%, 무선통신 32.0%로 각각 집계됐다.
한국의 수출시장 1위였던 중국이 미국에 잠시 밀렸다고 해도 중국은 여전히 최대 무역 파트너다. 지난 1년간(‘23년 4월~‘24년 4월) 두 번을 제외하고는 월별 대중 수출액이 모두 100억 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수입액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 달(올해 2월)을 제외한 나머지 11개월은 모두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대외경제가 정치외교와 맞물리는 만큼 과거 사드보복 이슈부터 시작된 한·중 갈등이 윤석열 정부까지 연장되면서 양국간 수출입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 정부가 미·일 중심의 안보외교를 펼치면서 중국을 도외시한 결과, 한·중 경제협력 관계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분석이다.
향후 무역 시장 변수는? 중동분쟁과 엔저리스크
안덕근 산업통장자원부 장관은 2분기 수출입 시장에 대해 “전체적으로도 반도체 등 IT 품목의 수출 증가세와 지난해부터 이어온 자동차·일반 기계·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플러스 흐름과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외경기의 불확실성이 짙은 만큼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란 분쟁 및 홍해 사태 장기화로 인한 유가, 환율, 물류비 등 높은 변동성이 향후 무역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환율에서는 최근 엔화의 급변동이 한국 무역 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달러당 엔화 가치가 160엔대까지 떨어지면서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잠깐의 반등세를 보였으나 엔저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엔저로 인해 국내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분야에는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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