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전기차 수입관세 25%→100% 인상
![중국은 이미 유럽 시장에 깊숙이 개입 중이다. 헝가리를 대유럽 전기차 공급기지의 교두보로 삼아 전기차기업 BYD와 배터리제조사 CALT 등이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과 이해관계가 얽힌 일부 유럽국이 있는 한, 강력한 무역제재는...[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5/332192_337886_355.jpg)
[뉴스워커_더 자세한 국제 이슈] 지난해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한화로 1,000만 원대인 소형 전기차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해당 모델은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에서 출시한 ‘시걸(Seagull)’로, 올초 신형의 최저등급 판매가는 1만 달러(약 1,300만 원)로 책정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시작해 라틴아메리카 지역으로 수출하는 시걸은 글로벌 판로를 확장하려던 찰나, 미국에서 제동을 걸었다. 지난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4배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은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을 방해한다”면서 저가격 공세로 밀어붙이는 중국에 반감을 표했다. 그는 국제무역법을 준수하겠다며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 태양전지에 대한 관세까지 인상했다.
미국 대표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중국 전기차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만약 무역제재가 없었다면 중국이 전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시장을 집어삼켰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중국의 전기차 제조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품질에 대한 논란도 점차 종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팎으로 눈치 보는 EU, 전기차 시장 속 ‘진퇴양난’
유럽연합(이하 EU)은 지난해부터 중국 전기차의 보조금 정책을 감시 및 조사하기 시작했다.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중국의 공정한 무역이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오는 7월 4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로 인상해도 EU는 표면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 EU가 세계무역기구(WHO)의 관세 조치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며, 미국 연구정책단체 로디움그룹(Rhodium Group)도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최대 관세율을 50%로 보고 있다.

또한, 내부적으로 EU 회원국 간 입장 차이로 인해 높은 관세 조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를 들면, 프랑스는 초저가형 중국산 전기차의 유입이 자국 동종업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독일은 중국 시장으로 진출한 자국 기업이 역으로 타격을 입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해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 비율이 50%를 넘어섰으며, 여기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전기차 브랜드 중 하나가 중국의 BYD였다.
중국은 이미 유럽 시장에 깊숙이 개입 중이다. 헝가리를 대유럽 전기차 공급기지의 교두보로 삼아 전기차기업 BYD와 배터리제조사 CALT 등이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과 이해관계가 얽힌 일부 유럽국이 있는 한, 강력한 무역제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中, 서방국 막혀도 ‘멕시코·튀르키예’ 통해 활로 찾아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차의 관세 인상을 발표한 날, 중국 BYD는 멕시코에서 하이브리드 중형 픽업트럭 샤크(Shark)를 공개했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인해 캐나다-미국-멕시코 간 무역 거래에 무관세로 진입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무역제재를 관세 협정국인 멕시코로 우회하는 방안을 시도 중이다. 이미 올해 2월부터 BYD의 제조공장을 멕시코 현지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북미산 부품을 일정량 사용한 멕시코산 중국 전기차는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도 마찬가지로 우회로를 모색했다. 유럽의 관문으로 활용되는 튀르키예(구 터키)에 BYD는 물론 중국 5대 자동차기업 중 하나인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가 현지 공장 투자를 위해 사전협상을 진행 중이다. 튀르키예는 EU와 관세동맹을 맺은 국가로 일정 조건이 부합하면 터키→EU로의 수출에 무관세 또는 저율관세가 적용된다.
중국 전기차는 핵심 기술인 배터리의 원재료 조달부터 제조까지 자체적인 공정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상위등급 기준 1회 충전 시 405km를 주행할 수 있는 천만 원대 전기차 시걸은 1년 만에 36만 대가 판매됐고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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