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들 추가 폭로 잇따라...'개는 훌륭하다' 방송 긴급 결방, 반려견 행사 불참
![강형욱의 갑질 논란에 대한 전 직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씨가 훈련비 입금이 늦어지는 일부 반려견에게는 밥도 주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작성자는 "(강형욱은) 훈련소에 맡긴 개의 견주가 입금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5/332426_338059_1813.jpg)
강형욱 회사 추가 폭로 잇따라...전 직원들 "배변 봉투에 스팸 선물", "퇴직금 9670원" 주장
유명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보듬컴퍼니' 직원들에게 폭언 등의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최근 보듬컴퍼니에 대한 잡플래닛 후기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시작됐다. 보듬컴퍼니에 대해 전현직 임직원이 남긴 평점은 5점 만점에 1.7점이었으며, 27개 리뷰 중 17개는 별점 1점이었다. 전 직원들은 "직원이 강아지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회사다. 대표의 교묘한 가스라이팅으로 제정신으로 다닐 수 없다", "카카오톡 못 깔게 하고 메신저를 지정해서 직원 동의 없이 감시한다", "퇴사하고 공황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다녔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다만 폭로의 장이 된 구직 플랫폼은 실제 회사에 재직했는지 인증할 필요 없이 글을 남길 수 있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
강형욱의 유튜브 채널 댓글에서도 전 직원의 장문의 댓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대표님은 남녀 할 것 없이 막 부려 먹었으나, 남성을 더 함부로 대했다"고 주장하며 "여직원은 어느 정도 눈치 보면서 대했지만 남직원은 '머슴'이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기거나 폭염·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하한 경우 등이 있었다", "명절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 6개를 받았다. 치욕스러웠다"라고 주장하며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랐다.
다른 전 직원도 20일 JTBC '사건반장'에서 재직 시절 강형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들었던 말 중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였다"라고 말하며 "맨날 들었다. 안 듣는 날이 없었다"라며 울먹였다. 그는 "(강형욱이) 기분이 너무 나쁜 날에는 목줄을 던지는 날도 있고 맞은 직원도 있다"라며 "목줄 던지는 것은 다반사고, 맨날 욕먹고, 욕먹는 거 그냥 직원들 다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를) 관두고 나서 너무 트라우마가 심했다"라며 "저는 이게 분명히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분명히 터질 일이라는 거를 알고 있었다. 저는 사실 아직도 무섭다. 솔직히 그 사람이 저인 거 알까 봐 무섭고 그냥 그 사람이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다. (TV에서 나오는 건) 못 본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퇴사 후 강형욱에게 급여로 9670원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강형욱 씨에게 카톡이 왔다. 급여와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며 전화해달라고 하길래 그때부터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카톡으로 남겨달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답을 안 주고, 급여 날에 9670원이 들어왔다. 살면서 그런 경우는 처음 봤다. 견딜 수가 없어서 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강형욱 측은 이후 해당 급여 지급 이유에 대해 "담당했던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못했기 때문에 급여를 깎아야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삼자대면 날짜를 잡자 강형욱 아내로부터 "자존심 상한 거냐. 자존심 상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는 연락과 함께 뒤늦게 기본급과 연차 수당 등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강형욱의 갑질 논란에 대한 전 직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씨가 훈련비 입금이 늦어지는 일부 반려견에게는 밥도 주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작성자는 "(강형욱은) 훈련소에 맡긴 개의 견주가 입금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그 시간부터 개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며 "오랜 시간 지났지만, 그날 (학대) 당한 그 개의 종과 이름도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제가 몰래 사료를 줬다. 하지만 그날의 충격은 잊지 못한다. 해명은 늦은 듯 하지만 변명이라도 해봐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사실이 아니라면 고소당할 수 있다고 하는데 최대한 순화시켜 용기 내 쓰는 거다. 강형욱씨, 기억하시냐?"고 덧붙였다.
한편 강형욱은 KBS 2TV '개는 훌륭하다' 등 다수의 반려견 관련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리며 반려견 교육으로 호평받아 왔다. 그는 '개통령'(개+대통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국내 반려견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는 2014년 설립된 반려견 교육 전문 회사로, 오는 6월 30일부터 내부 사정으로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고 밝혔다.
강형욱 측 별다른 입장 발표 없어...중립 지키자는 의견도 적지 않아
의혹이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 강형욱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입장표명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21일 방송계에 따르면 강형욱은 이르면 21일 오후 또는 22일께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강형욱은 갑질 논란이 불거진 후 줄곧 침묵하고 있었지만, 관계자들과는 소통을 해오면서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8일에도 새 게시물이 게재됐다.
강형욱에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자 '개는 훌륭하다' 측은 20일 방송을 긴급 결방했다. 제작진도 강씨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메인 출연자인 강형욱에 대한 갑질 폭로가 이어지면서 결국 전날 긴급 결방을 결정한데 이어, 향후 예측불가 리스크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대응 방침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단시간 내 해결이 어려운 사안인 만큼 결방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KBS와 제작진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강형욱 교체' 카드까지 염두에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논의하면서 관련 의혹과 여론을 상세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인 프로그램 폐지만은 막기 위해 고심이 깊다고 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추후 강형욱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사안이 무거운 데다 평소 바른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만큼 (이미지)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간판 출연자인 만큼 프로그램도 직격타를 입게 됐다. 안타깝지만 존폐 위기까지도 내다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강형욱은 이번 주말 예정된 행사에도 불참한다. 강형욱이 운영하는 '보듬컴퍼니'와 함께 반려견 동반 행사 '댕댕 트래킹'을 주최·주관하는 1986프로덕션은 21일 "강씨가 행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과 트래킹을 하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는 '댕댕 트래킹'은 지난 18~19일에 이어 25~26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다. 강형욱은 트래킹 후 30분간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보듬컴퍼니는 이번 행사에서 손을 떼고 1986프로덕션의 단독 주최·주관으로 변경됐다.
해당 의혹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개들의 마음은 그렇게 잘 읽으면서 사람 마음은 왜 몰라주나", "개를 가르치지 말고 먼저 인간이 되어라" 등 강형욱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원래 퇴사한 회사 평가는 악평이 대부분", "사실이라면 전 직원들은 글 그만 쓰고 그 시간에 고소를 해라", "제대로 확인된 다음에 비난해도 늦지 않으니 좀 더 지켜보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라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 등 중립적인 입장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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