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투자재원의 확보를 위한 외부 자금을 조달한 영향으로 투자활동 현금흐름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있던 2023년에는 822.6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KEC는 2023년의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2025년 12월 31일까지 구미공장에 648억원, 태국 현지 공장에 232억원을 투자하기로...[본문 중에서]](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8/346139_355376_302.jpg)
[뉴스워커_분석] KEC(김학남 대표)는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력 반도체 전문 기업으로 전기차 및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SiC(실리콘카바이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태국과 구미를 거점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여 2025년까지 매출 4,200억 원과 경상이익 200억 원을 목표로 하는 KEC는 국내 가전제품 및 자동차 제조사와의 오랜 협력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이어진 수요 감소로 성장세를 이어나가지 못한 채 직접 제시한 중장기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호황에서 불황으로…수익성의 붕괴에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단위: 억 원, %] /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8/346139_355377_303.jpg)
KEC는 최근 4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순이익률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2022년까지 매출과 수익성을 회복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2023년에는 다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2020년 매출액은 2,010억 원으로 시작하여 2021년에는 2,6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에는 매출이 2,561억 원으로 감소하긴 했으나 성장 추세가 깨지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으나 2023년에 2,06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에 -1.16%로 부정적인 수치를 2021년에는 9.92%로 급증했고 2022년에는 7.04%로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3년에 -15.95%의 부정적인 수치로 돌아섰다. 순이익률은 2020년에 -22.31%로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지만 2021년에 3.8%로 반등했고 2022년에는 8.69%로 증가하여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2023년에는 -18.27%로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으나 눌려 있던 언택트 부문의 수요가 2021년에 폭증하면서 반도체 시장은 대호황에 접어들었다. 전력반도체를 생산하는 KEC 역시 이러한 흐름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다음해인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수요가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어 각종 수익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2023년에도 반도체 수요의 감소가 이어지면서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에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의하면 2분기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익은 꺾였으나 꾸준한 투자로 성장 의지 다져
![[단위: 억 원] /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8/346139_355378_303.jpg)
KEC의 영업활동과 관련된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20년에는 142.3억원으로 시작하여 2021년에는 272.2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67.5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하였고, 2023년에는 -6.7억원으로 전환됐다. 대체로 수익 지표의 추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나 호실적을 기록한 2021년을 제외하고는 당기순이익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KEC 측은 중장기 목표의 실현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와 재고자산의 평가 정책 등이 국제회계기준에 의해 재평가되면서 영업활동과는 무관하게 손익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적용되었다 밝혔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해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중장기 목표에 맞춰 꾸준히 투자한 흔적이 드러난다. 2022년에는 국제 정세가 급변했기 때문인지 -57.6억원을 기록하며 많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으나 2023년에는 -783.1억원으로 급증했다. -462.8억원을 기록했던 2020년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KEC의 확고한 성장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투자재원의 확보를 위한 외부 자금을 조달한 영향으로 투자활동 현금흐름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있던 2023년에는 822.6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KEC는 2023년의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2025년 12월 31일까지 구미공장에 648억원, 태국 현지 공장에 232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두 곳 다 차세대 전력반도체 생산라인의 증설을 위한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차세대 전력반도체라고 명시한 것에 대해 SiC 소재 트랜지스터의 생산이 임박했음을 예상하고 있다.
부채 관리에도 불구하고 저하된 수익 탓에 이자보상배율은 부정적
![[단위: %] /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https://cdn.newsworker.co.kr/news/photo/202408/346139_355379_304.jpg)
부채비율은 4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던 2020년에 118.2%까지 치솟았으나 CB전환물량이 쏟아져 나왔던 2021년에는 43.5%로 급격히 줄었으며 2023년까지 꾸준히 감소하여 25.5%를 기록했다. 2024년 1분기에는 소폭 상승했으나 27.5%로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유동비율의 경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00% 선에서 유지 중이었으나 2023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영향으로 319.8%로 급증했다. 유상증자 이전만 놓고 보더라도 단기 지급능력은 양호한 상태로 보이나 최근의 이자보상배율을 살펴봤을 때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전환사채를 발행했던 2020년에는 -1.13으로 부정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CB전환의 영향으로 11.34을 기록했으며 이어 2022년에도 8.52로 이자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12.82라는 부정적인 수치로 다시 돌아섰고 어느 정도 완화되긴 했으나 2024년 1분기에도 -3.07로 이어져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상황으로 예상된다. 보통 유상증자가 있던 해에는 이자보상배율이 긍정적인 수치를 띠지만 KEC의 경우 2023년에 수익성이 크게 저하한 탓에 이자보상배율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성장하는 SiC 반도체 시장…KEC는 제때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전체 매출의 약 66%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KEC의 주력제품은 소신호 트랜지스터(SSTR)로 국내에서는 주로 가전에 활용되고 해외에서는 전장 부품으로 활용된다. 특히 KEC에서 생산하는 Si 소재 전력반도체 중 하나인 모스펫은 테슬라에 납품하고 있다. 2024년 반기 기준, 트랜지스터의 매출은 620억으로 제품의 총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392억으로 글로벌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수요가 꾸준하게 확대되는 SiC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2019년에 발표했던 중장기 목표를 가까스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